두바이에서 실종된 러시아 암호화폐 백만장자 부부, 한 달 만에 사막에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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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암호화폐 백만장자 부부가 지난 10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실종된 후 한 달 만에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러시아 당국은 이 사건이 금전적 이익을 목적으로 한 범죄로 판단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두바이에서 거주하던 로만 노박과 그의 배우자 안나 로박은 최근 두바이 인근 사막에서 훼손된 시신으로 발견됐다. 러시아의 사건조사위원회는 이들이 며칠간 연락이 두절된 채로 실종되었으며, 가족이 실종 신고를 한 뒤 수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부부의 마지막 목격자는 지난달 2일, 두바이의 하타 지역에서 투자 관련 미팅을 위해 부부를 내려준 운전기사였다. 그들은 이후 다른 차량으로 이동한 뒤 다시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사건조사위원회에 따르면 로만은 지인들에게 ‘오만 국경의 한 산속에 갇혀 있으며 15만2000파운드(약 3억 원)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보냈고, 이는 그가 실종되기 전의 마지막 연락이었다. 이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 국적의 8명이 용의자로 지목되었으며, 현재 7명이 체포된 상태다. 수사당국은 아랍에미리트 당국과 협력하여 사건의 전말을 조사하고 있다.

조사 결과, 로만과 안나가 소속된 빌라에서 암호화폐 접근 권한을 요구하며 공격당해 살해된 것으로 보인다. 훼손된 시신은 지난 3일 UAE 푸자이라 인근에서 발견되었다. 주요 용의자들의 이동 경로는 폐쇄회로(CCTV) 및 전화 신호를 통해 추적되었으며, 이 신호는 오만을 경유하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마지막으로 포착된 후 10월 4일 사라졌다고 한다. 계좌 잔고와 관련한 투자를 주선하는 중간 역할을 맡았던 용의자들 중 4명은 현재 석방될 예정이다.

로만 노박은 러시아 암호화폐 업계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주요 기술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핀토피오'(Fintopio)라는 암호화폐 송금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는 개인 모습이 담긴 고급차와 개인 제트기의 사진을 SNS에 올리며 호화로운 생활을 과시했으나, 2020년 투자 사기로 징역 6년형을 선고받고 2023년 출소한 후 해외로 도주하여 새로운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었다.

부부는 두 명의 어린 자녀를 남겼으며, 현재 이 아이들은 친척의 보호 아래 있다. 이번 사건은 러시아 암호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충격을 주고 있으며, 향후 사건 경과에 따라 추가적인 수사나 추가적인 범죄가 밝혀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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