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보험사들이 전통적인 채권 투자 대신 사모대출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러한 추세가 보험사들의 자산 구조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무디스의 분석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으로 미국 보험사들이 보유한 전체 채권 투자액 3조8000억 달러 중 약 18%에 해당하는 6850억 달러가 비유동성 채권, 즉 사모대출에 투자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올해 상반기 동안의 통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의 채권 투자액 5220억 달러 중 23%가 비유동 자산인 사모대출로 구성되며, 이는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무디스는 10개 주요 보험사의 비유동 채권 포트폴리오가 전체 보험사 비유동 채권의 43%를 차지하고 있다고 경고하며, 이로 인해 특정 보험사들, 예를 들어 시큐리티 베네핏과 델라웨어 라이프 등은 전체 채권 자산 대비 비유동 채권 자산 비중이 55%에 달해 리스크 노출이 심각하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시장이 스트레스 상황에 들어설 경우, 보험사들이 비유동 자산을 불리한 가격에 매도해야 할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이는 결국 손실 및 이익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위험성을 내포한다고 지적했다. 사모대출은 일반적으로 은행이 아닌 비은행 금융중개(NBFI) 회사의 대출을 의미하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 규제가 강화되면서 대형 은행들이 대출을 줄이는 상황에서 비은행 금융회사들이 빈틈을 메우면서 사모대출 시장이 급속히 확대된 배경이 있다.
하지만 사모대출은 상대적으로 낮은 규제를 받기 때문에 ‘그림자 금융’으로 여겨지며, 예금자 보호제도와 같은 안전장치가 마련되어 있지 않아 금융 위기 상황에서의 취약성도 지속적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미국 보험사들의 단기적인 수익 추구가 장기적인 재무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이러한 동향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따라서 사모대출에 대한 의존도가 증가함에 따라 보험사들의 투자 전략과 리스크 관리 접근 방식 재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러한 변화는 보험사들의 재무 안정성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금융 시장에 긍정적 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향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가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