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센트(페니) 동전의 생산 중단을 지시한 결과, 미국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주화인 1센트 동전이 232년 만에 사실상 사라지게 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용 효율성을 이유로 재무부 장관에게 1센트 동전의 신규 생산을 중단하라는 지시를 내린 바 있다. 현재 1센트 동전 하나의 생산 비용이 1.69센트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는 액면 가치보다 높은 금액이다. 이러한 생산 중단으로 미국 정부는 연간 약 5600만 달러(약 740억원)를 절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2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조폐 시설이 마지막으로 유통용 1센트 동전의 생산을 완료했다. 비록 새로운 동전의 생산은 멈추지만, 기존에 유통되고 있는 1센트 동전은 여전히 법정 화폐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게 된다. 현재 시중에는 약 3000억 개의 1센트 동전이 유통되고 있어, 당장 시장에서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공급이 감소하게 될 경우, 일부 업계에서는 가격 조정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커지며, 5센트 단위로 변동되는 가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1센트 동전은 1973년에 처음 발행된 이후 지금까지 232년간 미국 화폐 시스템에 존재해왔다. 그러나 일반 유통용 동전의 생산이 종료되더라도 수집가를 위한 1센트 동전은 제한적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미국에서의 변화에 그치지 않으며, 로이터 통신은 캐나다, 호주, 아일랜드, 뉴질랜드 등 여러 국가에서도 제조비 부담으로 인해 최저 액면가치 동전의 발행을 중단한 사례가 있다고 전했다.
한국에서도 과거 동전 제조단가가 액면가를 초과하는 문제가 발생한 적이 있다. 2000년대 중반, 구리와 아연의 가격 급등으로 인해 기존 황동(구리+아연) 재질로 생산된 10원짜리 동전의 제조비가 10원을 크게 웃도는 상황이 발생하였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2006년부터 10원 동전의 재질을 구리코팅 알루미늄으로 변경하였고, 그 결과 동전의 무게는 4.06g에서 1.22g로 줄어들어 제조비용도 상당히 감소하였다.
이번 1센트 동전의 생산 중단은 경제적 현실을 반영한 결정으로, 저비용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현대 사회에서 도시 생활 방식 변화와 소비 경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가 되었다. 앞으로 동전의 유통 방식과 금융 시스템의 진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