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결제 시스템 ‘기계 간 결제(M2M)’ 시장 급부상…투자자들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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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자율적으로 데이터를 구매하고 다양한 서비스 이용료를 지급하는 기계 간 결제 시스템(M2M)이 급격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아직 크기가 작지만, 증가 속도가 매우 빨라 월가의 투자자들이 관련 주식 발굴에 열중하고 있다.

특히 타이거리서치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6개월 간 ‘x402’ 기반의 온체인 거래는 무려 18만 배 이상 증가하여 680만 달러를 넘어섰다. 이 x402 프로토콜은 미국의 대표적인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와 웹 인프라스트럭처의 선두주자 클라우드플레어가 공동으로 개발한 결제 시스템으로, 사용자의 개입이 필요 없는 AI 에이전트 간 거래를 가능케 하는 기술 표준이다.

올해 5월에 49건에 불과했던 x402 기반 거래 수는 10월 말 기준으로 910만2400건으로 치솟았으며, AI 에이전트 간 M2M 거래의 규모도 같은 기간에 39달러에서 680만9300달러로 증가했다. 이 시스템은 1990년 WWW 등장의 역사적 맥락을 반영하여 HTTP의 ‘402(Payment Required·결제 필요)’ 코드를 블록체인 기술로 되살린 혁신적인 접근 방식이다.

AI가 유료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나 데이터에 접근을 요청할 경우, 서버는 결제액과 지갑 주소가 포함된 청구서를 AI에 전송한다. AI는 이를 수신하고 곧바로 스테이블코인(예: USDC)으로 대금을 결제하여 데이터를 확보하게 된다. 이와 같은 방식은 사람의 승인이나 복잡한 회원 가입, 카드 인증 절차 없이 즉시 이루어진다.

이러한 표준을 선점하기 위한 빅테크 기업들 간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데, 코인베이스가 프로토콜 설계를 주도하고 있다면, 클라우드플레어는 x402 재단을 공동 설립하여 인프라를 통제하려 하고 있다. 코인베이스의 결제 규칙이 클라우드플레어의 웹 고속도로에 통합되는 형태로, 이들 기업 간의 협업이 날짜가 다가올수록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더불어 구글은 AI 에이전트 간 소통 프로토콜(AP2)에 x402를 연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국제 결제 네트워크 강자 비자 또한 관련 프레임워크를 출시하여 전통 금융사 조차 기계 경제 시장에 진입할 전망이다.

글로벌 투자업계와 기술 전문가들은 이 x402 프로토콜이 단순한 유행에 그치지 않고 필수 인프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확고히 전망하고 있다. 유명 벤처캐피털인 앤드리슨호로위츠(a16z)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x402는 AI가 직면한 결제와 정산 문제를 해결할 핵심의 접근 방식”으로 평가하며, AI의 자율적 작동을 위해 필수적인 결제 문제 해결을 위한 해답으로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같은 변화 속에서 AI와 서버 간의 결제를 검증하고 정산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퍼실리테이터(중개자)’의 핵심적인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초기 투기성 밈코인의 관심이 식어가는 가운데, 실제 인프라 가치를 지닌 프로젝트들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페이AI(PayAI)’는 개발자들이 x402 결제를 보다 쉽게 도입하도록 지원하는 인프라로 최근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보고서에도 언급되었다.

또한, 코인베이스가 직접 투자한 ‘카이트 AI(KITE AI)’는 AI에 ‘에이전트 여권(Agent Passport)’이라는 디지털 신분증을 발급하는 전용 블록체인을 구축하여 AI의 신원과 지출 한도를 통제하는 솔루션을 제안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x402가 AI의 ‘지갑’ 역할을 한다면, 이더리움 표준인 ‘ERC-8004’는 AI의 ‘신원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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