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고용보고서 실업률 누락, 美 통화정책 불확실성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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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은 연방정부의 장기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으로 인해 10월 고용보고서에서 실업률 통계가 누락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미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 간의 금리 동결과 인하 전망이 맞서는 가운데, 주요 거시경제 지표의 공백이 발생하면서 12월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최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0월에는 가계 조사를 실시하지 못했기 때문에 반쪽짜리 고용보고서를 받을 것”이라며 “일자리 관련 지표는 발표되겠지만, 실업률은 제외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이러한 실업률 누락은 10월 한 달에 한정된다고 덧붙였다.

10월 고용보고서는 본래 7일에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10월 1일부터 시작된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노동부 소속 노동통계국(BLS) 직원들이 대부분 휴가를 가면서 발표가 지연됐다. 아울러 지난달 3일 발표될 예정이었던 9월 고용보고서 역시 같은 이유로 발표되지 못했다.

고용보고서는 물가 지표와 함께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Fed 및 월가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최근 노동시장에서 둔화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Fed는 지난 9월부터 두 차례에 걸쳐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했으며, 이로 인해 고용 지표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셧다운으로 인해 통계 수집이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이러한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고용보고서는 기업조사와 가계조사 두 가지를 통해 구성되며, 기업조사는 전자 기록 제출을 통해 사후 통계 수집이 가능하나, 가계조사는 전화 및 면접을 통해 특정 주간의 고용 상태를 직접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셧다운 이후 사후 조사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9월 고용보고서는 이미 자료 수집이 완료된 덕분에 다음 주에는 논란 없이 발표될 전망이다.

한편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최근 민주당이 연방 통계 시스템에 영구적인 손상을 입혔다며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고용보고서가 아예 공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Fed의 정책 입안자들이 매우 중요한 시기에 정보 없이 움직여야 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노동시장에서의 둔화 기류 속에서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나, 핵심 지표 발표가 누락될 경우 Fed가 ‘깜깜이’ 상태에서 통화정책을 운용해야 하는 악재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 금리 인하를 둘러싼 Fed 위원들 간의 의견 대립과 이와 관련된 정보 공백이 겹치면서,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BMO 프라이빗 웰스의 캐럴 슐라이프 수석 시장전략가는 “정부 운영이 곧 재개될 것이지만, 인플레이션과 일자리 데이터의 부재로 인해 이러한 분야에서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해싯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1인당 2000달러 규모의 ‘관세 배당금’ 지급 구상과 관련해 입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필요한 모든 선택지를 갖추기 위해 이 사안을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수치를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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