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코스피가 3% 이상 급락하며 4000선을 간신히 지켰다. 금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59.06포인트(3.81%) 하락한 4011.57로 마감됐다. 이는 간밤 미국에서 셧다운이 해제됐음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우려와 함께 기술주에 대한 매도세가 가중되면서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이날 4061.91로 시작하였으나,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며 오후 들어 그 낙폭이 확대됐다. 특히, 인공지능(AI) 산업에서의 고평가 우려와 미 연준(Fed) 관계자들의 통화 긴축 발언으로 인해 금리 동결 전망이 불거지며 뉴욕증시도 영향을 받아 하락한 것이 주효했다. 13일 기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13.43포인트(1.66%) 하락한 6737.49를 기록했으며, 나스닥 지수는 536.10포인트(2.29%) 떨어진 2만2870.36으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역시 797.60포인트(1.65%) 하락한 4만7457.22로 마감하였다.
이번 하락세는 엔비디아(-3.56%), AMD(-4.21%), 팔란티어(-6.53%) 등 기술주들이 심각한 가격 하락을 보인 것이 주요 요인으로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기대가 사라지면서 성장성과 기술주에 대한 부담이 증가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대신증권의 이경민 연구원은 “AI 기업의 거품 우려가 커지며 기술주 중심으로 글로벌 증시 전반이 하락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거래소에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각각 2조3667억원, 9002억원을 순매도하며 하락을 이끌었고, 오히려 개인 투자자는 3조2336억원을 순매수해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가전(-6.21%), 보험(-5.35%), 기계·장비(-4.82%)와 같은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섬유·의류(0.41%)와 제약(0.24%) 업종은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대다수가 하락했다. 삼성전자(-5.45%), SK하이닉스(-8.50%) 등 반도체주가 큰 하락폭을 기록하였으며, LG에너지솔루션(-4.44%), 현대차(-2.15%), 두산에너빌리티(-5.66%) 등도 하락세로 마감했다. 반면 HD현대중공업(3.17%)은 한·미 관세 및 안보 협상 결과 공지로 인해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 역시 20.47포인트(2.23%) 하락한 897.90에 마감하며 900선을 붕괴하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196억원과 298억원어치를 순매도하였고, 개인 투자자는 3820억원어치를 매수하였다. 코스닥 시총 10대 종목은 혼조세를 보였으며, 에코프로비엠(-5.88%), 레인보우로보틱스(-5.73%) 등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달러당 원화값이 전일 대비 10.7원 상승하여 1457.0원으로 장을 마감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