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AI 거품 우려 속에 급락…아시아 증시도 연쇄 하락

[email protected]



14일, 코스피 지수가 인공지능(AI) 거품에 대한 우려 속에서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며 아시아 연합증시가 동반 침체를 겪었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159.06포인트, 즉 3.81% 내린 4011.57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번 하락세는 반도체 관련 주식을 대량으로 매도한 외국인 투자자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며, 이들은 이날 총 2조3667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올해 최대 순매도를 기록했다.

다른 아시아 주요 증시들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일본, 중국, 대만의 주요 지수들이 각각 1~2% 하락하며 코스피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행사하던 반도체 주식이 급락하자 투자 심리가 더욱 위축됐다. 일본의 주요 반도체 기업인 키옥시아홀딩스(Kioxia Holdings) 역시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했다고 발표하며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한국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각각 5.45%와 8.50% 떨어지는 등의 영향을 받았다.

이날 외환 시장에서도 큰 변동성이 나타났다. 원화의 가치가 달러당 20원 이상 오르내리며 극심한 변동성을 경험했다. 특히 달러당 원화가치는 1471.9원으로 하락하면서 구윤철 경제부총리가 “가용 수단을 적극 활용해 대처할 필요가 있다”는 발언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하자 원화 가치는 다시 1450원대로 상승했다.

한편, 가상자산 시장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10만 달러를 아래로 떨어지며 전반적인 약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전일 대비 0.05%포인트 상승하여 3.317%로 장을 마감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증시의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자산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하며 피로감이 쌓인 데다, 악재가 나타날 때마다 자본시장이 크게 출렁이는 상황이 반복되리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주식, 채권, 그리고 외환 시장 모두 불안정한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