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첫 소형모듈원자로 건설 결정…미국 측의 실망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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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첫 소형모듈원자로(SMR)를 북웨일스 앵글시섬 윌파 부지에 건설하기로 결정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SMR은 기존의 대형 원자로보다 빠른 건설 기간과 낮은 비용으로 에너지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는 차세대 원자로다.

영국 정부는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기후변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저비용 에너지 생산 방안으로 SMR을 지지해왔다. 윌파 부지는 과거에 원자력이 운영되었던 지역으로, 정부는 이곳이 SMR 건설에 최적의 위치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측에서는 영국의 이 결정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미국은 웨스팅하우스가 주도하는 대규모 원전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영국은 자국의 롤스로이스가 SMR 설계를 담당하도록 선택했다. 워런 스티븐스 주영국 미국 대사는 성명서를 통해 이 결정에 대해 “극도로 실망했다”며, 영국이 대안으로 제시한 SMR이 빨리 승인된 것이 아니라며 공정성을 질문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결정이 수년 간의 불확실성을 종료하며 윌파 지역의 운명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새로 건설될 SMR은 최대 3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2030년대에 전력망에 연결될 예정이다. 영국 정부는 이러한 SMR 건설로 인해 최대 3000개의 새로운 일자리와 수십억 파운드의 투자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한편, 영국 정부는 대규모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대한 대안을 다른 지역에서도 검토 중이며, 국영 기업인 GB 에너지-원자력에 2026년 가을까지 적합한 부지를 찾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대변인은 “윌파가 소형 모듈 원자로에게 최적의 입지”라고 강조하며, 원자력 분야에서 미국과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번 SMR 건설 결정은 에너지 분야의 새로운 발전을 예고하며, 영국의 에너지 정책 그리고 국제 협력의 변화를 촉진하기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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