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총리, ‘워라밸 포기宣言’…수면시간은 2~4시간으로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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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워라밸’ 즉, 일과 생활의 균형을 중시하는 개념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최근 그는 자신의 수면시간이 평균 2시간에서 최대 4시간에 불과하다고 공개해 많은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런 발언은 특히 과중한 업무와 이어지는 수면 부족이 국민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정확한 인식 부족을 드러나게 했다.

그는 1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제2세션에 참석하며, 해당 수면시간을 언급하며 “신체와 정신의 건강 유지는 대전제로 삼아야 한다”며 근로시간 상한 규제 완화에 대한 질문에 답변했다. 이러한 발언은 근로 환경개선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요구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일을 하면서도 육아와 여가를 즐기고 편안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이상적”이라며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어린 아이들을 돌보는 것보다 일에 매진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그가 지난 4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당선된 직후 발표한 “일하고 또 일할 것”이라는 다짐과 일맥상통한다.

더욱이 그는 7일 중의원 예산위원회 전날 새벽 3시부터 업무를 준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워라밸’ 개념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그가 이러한 조치를 취한 이유는 6일 밤 준비한 답변서가 불완전했으며, 숙소에 구형 팩스만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공식 행사 없는 주말 동안 숙소에서 일하는 것이 경호 요원이나 비서관에게 폐가 되지 않겠다”며, “(일로 인한) 고민 중 하나는 미용실에 가지 못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런 가운데 그는 스스로 머리카락을 다듬다가 실패해 남편에게 웃음거리가 됐다는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자신의 개인적인 스트레스를 드러냈다.

이 같은 총리의 발언은 일본 사회 내에서의 회사 문화와 워라밸 문제에 대한 논의를 다시 촉발시켰으며, 동시에 건강한 근무환경 조성을 위한 사회적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거듭 일깨워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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