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스크, 재상장 이후 주가 5배 상승…AI 데이터센터 열풍의 혜택을 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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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전문업체인 샌디스크의 주가는 올해 2월 재상장 이후 무려 5배 이상 급등했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인공지능(AI) 산업의 상승 흐름에서 소외되었으나, 최근 전 세계적으로 AI 데이터센터가 세워지는 열풍 덕분에 데이터 저장장치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주가 변동성에는 부담이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실적 개선이 예상되어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샌디스크의 주가는 9월 이후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AI 데이터센터 관련 주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주가는 243.57달러에 도달해, 재상장 당시의 48.60달러보다 5배 이상 상승했다. 이는 샌디스크의 주력 상품인 데이터 저장장치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결과이다. 특히 2026년 회계연도 1분기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23억800만 달러로, 시장 예측인 21억5000만 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순이익 또한 1억1200만 달러에 달하며, 지난 분기의 대규모 적자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39% 감소한 1억76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샌디스크 측은 이는 데이터센터 사업 확장 및 고대역폭 플래시 메모리(HBF) 개발에 따른 일시적인 비용 증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샌디스크는 1988년에 설립된 후 낸드플래시 기반의 저장장치 생산에 주력해왔다. 특히 2010년대에는 디지털 카메라용 외장 메모리 SD 카드와 USB 플래시 드라이브 같은 저가 메모리 반도체 제품 판매에 집중했었다. 2016년에는 웨스턴디지털과의 합병으로 상장폐지 되었지만, 2023년 2월 재상장 이후 시장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웨스턴디지털의 결정적인 재분사 배경에는 생성형 AI의 인기와 함께 낸드플래시 수요의 급증이 있었다.

현재 AI 프로그램의 운영에 있어서 낸드플래시의 우수한 속도와 효율이 다른 저장장치와 비교해 장점이 크다. 이는 한때 침체기에 있던 낸드플래시 시장을 다시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AI 수요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HDD와 같은 데이터 저장장치의 공급 부족이 장기화되자, 샌디스크에 대한 수요도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샌디스크의 단기적인 급등세가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장기적인 매출 성장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낸드플래시 수요가 AI 데이터센터 구축 붐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며, 매 Morgan Stanley는 2029년까지 글로벌 낸드플래시 생산량의 34%가 AI 용도로 쓰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수요 증가로 인해 샌디스크는 내년까지 큰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프리스의 애널리스트 블레인 커티스는 또한 낸드플래시 시장의 가격 흐름이 샌디스크에 유리하게 변모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이러한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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