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인근에서 발견된 푸른 털을 가진 들개에 대한 논란이 해소됐다. 이 개들은 방사능 돌연변이가 아니라, 중성화 수술을 표시하기 위해 사용된 스프레이로 인해 색이 변했다는 것이 우크라이나 환경 당국의 공식 입장이다.
논란의 시작은 체르노빌 유기견 보호단체인 ‘클린 퓨처스 펀드’가 SNS를 통해 공개한 사진에서 비롯됐다. 이 단체는 출입금지구역에서 약 700마리의 개를 돌보며, 최근 포획 과정에서 털이 파랗게 변한 개들을 발견했다. 이들은 “개들의 정확한 상태 및 원인은 알 수 없으며, 화학 물질에 노출됐을 가능성도 있다”며 지역 주민의 증언을 인용해 의문을 제기했다. 주민들은 일주일 전까지 개들의 털색이 정상이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외신은 체르노빌의 방사능 사고를 떠올리며 돌연변이 가능성을 암시했으며, 심지어 해당 단체가 개를 고의로 염색했거나 사진을 조작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클린 퓨처스 펀드는 이러한 주장에 대해 “그럴 시간도, 이유도 없다”며 추가 사진을 공개했다.
이후 체르노빌 환경 감시기관인 에코센터는 공식 성명을 통해 “해당 개들은 방사능과 무관하다”며 “우크라이나 정부에서 중성화 수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파란색 스프레이를 사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체르노빌 원전에서 발생한 방사능 누출 사고는 1986년 4월로 거슬러 올라가며, 이는 당시 누출된 방사능 수치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10배에 달하는 매우 심각한 사건이었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피폭과 방사능 후유증으로 고통받았다.
이번 푸른 털의 들개 사례는 방사능 노출과 관련이 없지만, 과거 체르노빌에는 방사능 환경에서 생활하며 적응한 개들이 존재한다. 이들 개들은 방사능이 높은 환경에서 세대를 이어오며, 과학자들은 이들의 유전적 변화를 연구해왔다. 특히 오스트렌더 미국 국립인간게놈연구소의 연구팀은 체르노빌 들개가 외부 개체들과 혼합되지 않고 독립적인 집단을 형성하고 있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하여, 연구팀은 이 개들의 혈액 샘플을 분석해 체르노빌 원전 주변에 있는 개들이 인간이 거주하는 근처 지역의 개들과 유전적으로 구별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이 지역 개들이 서로 간에 번식하면서 생존해왔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 관련된 푸른 털의 개들은 이러한 유전적 연구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해명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