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이상의 중장년층이 주식 시장에서 빚을 내어 투자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그 액수가 2년 전보다 18% 가량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국혁신당의 차규근 의원이 28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기반으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2023년 8월 말 기준으로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7조8829억6000만원에 달하며, 이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1조3787억원, 즉 8.3% 증가한 수치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을 구매하기 위해 증권사로부터 대출받은 자금 가운데 아직 상환되지 않은 잔액을 의미한다. 이러한 투자 행동은 주로 만 50세 이상의 중장년층에서 더욱 두드러지며, 이들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0조8660억2900만원으로 2022년 말의 9조2256억4400만원과 비교해 약 17.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만 20세에서 39세 사이의 젊은 투자자들에 대한 상황은 상반된 결과를 보인다. 이들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022년 2조3772억1700만원에서 올해 8월 말 기준으로 2조1614억4500만원으로 약 9% 감소했다. 투자자가 증권을 담보로 대출한 금액 중 여전히 갚지 못한 예탁증권담보융자 잔고 또한 유사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만 50세 이상 투자자의 경우 8월 말 기준 예탁증권담보융자 잔고는 12조7677억4600만원으로 2년 전보다 약 17.5% 증가한 반면, 만 20세에서 39세의 투자자는 1조724억4000만원으로 약 23.8%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통계는 중장년층이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하며 주식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중장년층의 노후 준비 및 자산 증식 욕구에 기인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현 상황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기 위한 선택으로 빚을 내어 주식 투자를 감행하는 경우가 많아 보인다. 반면, 젊은 세대의 주식 투자 성향이 둔화되면서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줄어드는 현상은 주식 시장에 대한 신뢰도와 향후 전망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 경제와 금융 시장의 향후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자기 자산의 안정성을 고려하는 한편, 장기적인 투자 전략을 마련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