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붐에 경고음 울린 마이클 버리, 헤지펀드 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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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공지능(AI) 관련 급등에 따른 거품 우려를 제기한 마이클 버리 사이언자산운용 창립자가 시장 과열을 경고하며 사실상 자신의 헤지펀드를 청산했다. 버리는 영화 ‘빅쇼트’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투자자로, 이번 결정은 그가 시장에서의 손실 누적과 함께 공매도 전략의 실패를 시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13일(현지 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전자공시에 따르면 사이언자산운용은 지난 10일부로 투자자문사로서의 지위를 상실했다. 규정상 운용자산이 1억 달러 이상인 투자자문사는 SEC에 등록해야 하지만,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신고 의무가 사라진다. 이에 따라 사이언자산운용의 운용 자산이 이 기준보다 낮아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버리는 지난 수개월 간 AI 관련 주식에 대한 하락 가능성을 경고하며 공매도를 시도했으나, 예상과는 달리 뉴욕 증시는 강세를 보였다. 특히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사이언자산운용의 운용 자산 규모는 1억5500만 달러에 달했으나, AI 열풍과 함께한 시장 상승세에 의해 손실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헤지펀드 청산 소식이 알려지자 버리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사이언자산운용의 등록 해제 소식을 알리며 “11월 25일 기대할 만한 일이 기다리고 있다”는 암시를 주어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구체적인 계획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사이언자산운용이 외부 자금 없이 자기 자금으로 운영되는 패밀리오피스 형태로 전환할 수 있다는 추측이 돌고 있다.

브루노 슈넬러 에를렌캐피털매니지먼트 대표는 “버리가 시장 조작으로 여겨지는 환경에서 한 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며, 그의 자본이 공식적인 시장 체계 밖에서 움직일 가능성을 언급했다. 한편, 주요 외신은 사이언자산운용이 최근 3분기 보고서를 통해 팰런티어 풋옵션 9억1200만 달러와 엔비디아 풋옵션 1억8700만 달러를 순매수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이 소식은 AI 관련 회사들의 주가에 큰 악영향을 미쳤고, 긍정적인 경제 지표에도 불구하고 기술주 중심의 주가는 침체를 겪고 있다.

결국 마이클 버리는 AI 주식에 대한 하락 베팅을 하고 있지만, 뉴욕 증시는 기술주 부진이 지속되면서 고전하고 있다. 증시의 불확실성 속에서 많은 투자자들이 조정에 들어간 가운데, 이제 그의 행동이 향후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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