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발표한 ‘2025 세계 디지털 경쟁력 순위’에서 한국이 15위를 기록하며 4년 만에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해 6위에서 무려 9계단 하락한 수치로, 한국의 디지털 경쟁력에서 가장 두드러진 저조한 요소는 인재 육성과 기술 분야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순위 발표에 따르면, 한국은 69개국 중에서 모두 15위를 차지했으며, 이는 IMD가 2017년 이후 매년 발표해온 평가에서 큰 하락폭을 보인 것이다. 지난 4년간 한국은 디지털 경쟁력 순위에서 12위(2021), 8위(2022), 6위(2023-2024) 등의 상승세를 경험했으나 이번 평가에서 아시아 주요 경쟁국인 미국, 중국, 싱가포르, 홍콩, 대만에는 뒤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경쟁력 순위의 1위는 스위스가 차지했으며, 뒤를 이어 미국, 싱가포르, 홍콩, 덴마크가 차례로 자리를 잡았다. 아시아 국가들 간의 경쟁 상황에서도 한국은 싱가포르나 홍콩은 물론, 대만과 중국에게도 뒤져 있으며, 대만은 10위를 기록하고 중국은 12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30위로 조금씩 상승했으나 여전히 낮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의 각 분야별 세부 지표에서도 저조한 성과가 눈에 띈다. 기술 분야에서 한국은 30위로 기록되었으며, 이는 지난해의 14위에서 무려 16계단 하락한 결과이다. 기술 분야는 규제 여건, 자본 여건, 기술 여건으로 나누어 평가하였으며, 이 세 부문 모두 순위가 떨어졌다. 특히 이민법 지표가 63위로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하며, 기술 개발과 지식 재산권의 저조한 성적도 눈길을 끌었다.
미래 준비 분야에서도 한국은 15위에 그쳤으며, 이는 지난해 3위에서 크게 하락한 것이다. 이 부문은 신기술 적응, 사업 능력, IT 통합 등 세 가지 파트로 재구성되어 있으며, 신기술 적응도는 전년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사업 능력과 IT 통합은 눈에 띄게 하락했다. 사이버 보안이나 기업의 신속한 대응 능력에서의 저조한 성과도 문제로 지적되었다.
지식 분야와 관련하여서는 8위를 유지했으나, 디지털 및 AI 인재 육성에서는 낙제점에 가까운 성과를 보여 한국 정부의 목표인 ‘AI 3대 강국’ 도약이 무색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다. 특히 디지털 기술 능력과 국제 경험 지표에서는 58위와 59위, 해외 우수 인재에 대해서는 61위를 기록하며 우려를 더하고 있다. 여성 연구자 비율도 57위에 그치며, 여성 인재에 대한 적극적인 육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IMD의 올해 평가에서는 한국과 같은 대규모 경제 국가들에게 인식되는 문제들 – 금융 및 기술 개발 자본의 저조한 지원과 규제 환경 등 – 이 기본적인 디지털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한국은 국공합작적 IT적 통합과 신기술 적응의 측면에서 혁신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결론적으로, 한국의 디지털 경쟁력 저조는 단순한 수치의 하락을 넘어서, 미래의 성장 가능성과 혁신력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는 기업의 경쟁력 향상뿐만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도 최우선 해결 과제로 남아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