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알카에다 출신 시리아 대통령과의 역사적인 회담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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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알카에다 출신의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과의 비공식 회담을 가지며, 이로써 두 인물 간의 만남이 백악관 역사상 처음으로 이루어졌다. 이 회담은 중동 평화 구상에 필수적인 시리아의 정치적 입지를 재편하기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알샤라 대통령은 부유한 시리아 가정 출신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성장한 뒤 반미 감정이 팽배했던 전후 이라크에서 알카에다로 들어가 전투원으로서의 경력을 쌓았다. 그는 2006년 미군에 포로가 되어 수감된 후, 2011년 시리아 내전 동안에는 알카에다 산하의 무장조직으로 활동했다. 알샤라 대통령은 2016년 알카에다와의 결별 후, 다수의 반군 그룹을 통합하여 현재의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을 설립하며 정권을 잡게 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회담을 통해 시리아가 미국의 전략적 이익을 실현하는 중요한 동반자로 거듭나기를 희망하고 있다. 시리아는 미국의 중동 정책, 특히 이스라엘-하마스 간의 갈등 중재 및 평화 프로세스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역적 요충지로 여겨진다. 알샤라 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트럼프는 시리아가 친미 국가로 전환할 수 있도록 유도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치적 결정은 미국 내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트럼프의 강력한 지지층인 우파 단체들은 알카에다 출신의 지도자와의 회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슬람과 관련한 문제는 그들에게 특히 민감한 주제로, 회담이 보도되면서 극심한 반발이 일어났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알샤라 대통령이 미국에 도착하기 이틀 전에야 정부의 테러리스트 명단에서 그의 이름을 삭제했다. 이러한 조치는 회담이 과도하게 이슈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시리아와의 관계 회복은 미국 의회에서의 지원 없이는 불가능하다. 2019년 제정된 ‘시저법’에 따라 시리아와의 경제적 거래는 제한되어 있으며, 이 법안의 해제를 위해서는 국회의 승인이 필수적이다. 현재의 정치적 대립 상황 속에서 민주당은 물론이고 공화당 내에서도 반대 의견이 제기되고 있어, 트럼프의 중동 평화 구상이 실현될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알카에다 출신 시리아 대통령과의 회담은 중동 평화 구상을 위한 중요한 첫걸음일 수 있지만, 내부적인 반발과 정치적 제약, 외부 여건의 변화 등 여러 복합적인 과제가 존재한다. 시리아가 향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는 이 문제에 대한 해결 여부에 크게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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