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반도체 대장주들이 고평가 논란으로 인해 하락세를 보이면서, 제약 및 바이오주가 새로운 투자처로 급격히 주목받고 있다. 특히, 지난주 KRX 헬스케어지수가 8.32% 오르는 동안 KRX 반도체지수는 4.55% 하락하면서 업종 간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반도체 업종의 주요 기업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물로 인해 각각 7.59%와 3.38% 하락하며 주가 하락을 경험했다. 반면, 에이비엘바이오와 같은 바이오주들은 최근 기술 이전 계약 체결 소식에 힘입어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와의 신약 개발을 위한 ‘그랩바디’ 플랫폼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한 지 하루 만에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로 인해 에이비엘바이오의 주가는 일주일 동안 73.33%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에이비엘바이오의 호재로 그치지 않고, 제약·바이오 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셀트리온과 알테오젠도 각각 12.96% 및 6.1% 상승하며 전국적인 상승세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이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관심을 더욱 증대시키고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로 분석되고 있다. 기술 수출이라는 긍정적인 모멘텀은 물론,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탈하는 상황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제약·바이오 섹터가 더욱더 주목받고 있는 점이 그 배경이다. 실제로, 한 주간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순매도한 규모는 1조8591억원에 달하며, 이는 반도체 업종이 외국인 매도세를 받고 있는 상황과 대조적이다.
더불어,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약화되고 AI 고평가 우려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더욱 가속화되었고, 이는 반도체 업종의 하락을 가속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에이비엘바이오 외에도 다른 제약기업들의 기술 수출 기대감이 제약·바이오 섹터의 주가 상승을 지속적으로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과거에도 증시가 약세일 때 제약·바이오주가 주목을 받았지만 시장을 이끌 만한 강한 상승세를 보이지 못한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D램 가격을 최대 60% 인상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는 등 반도체주가 다시 강세를 보일 가능성도 존재하며, 이는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시장에서도 제약주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일라이릴리와 머크는 각각 지난주에 10.92%와 7.7% 상승했으며, 이는 헬스케어 기업들이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에 따라 긍정적인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
결국, 현재의 증시 상황은 변동성이 크고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지만, 제약·바이오주가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은 명확하다. 앞으로 제약·바이오 섹터의 동향이 주목받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보다 철저한 분석을 통해 기회를 발견해야 할 시점에 놓여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