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서 아내를 폐암으로 잃을 뻔한 남편이 아내를 냉동 보존한 사이 다른 여성을 만나면서 도덕적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2017년, 구이쥔민 씨는 의사들로부터 아내 잔원롄(당시 48세)이 얼마 남지 않은 생명을 선고받자 그녀를 냉동 보존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암 치료법이 개발되면 아내가 다시 깨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내린 선택이었다. 구 씨는 산둥인펑생명과학연구소와 30년 냉동 계약을 체결하며 아내를 중국에서 최초의 극저온 보존자가 되게 만들었다.
냉동 후 2년 동안 구 씨는 독신으로 지내겠다고 굳게 다짐했으나, 2020년 심각한 질병으로 인해 혼자 사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감지하게 된다. 그는 “혼자 있을 때 무슨 일이 생기면 아무도 알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을 느꼈다”고 밝혀, 그날 이후 한 지인의 소개로 왕춘샤 씨와 만나 연인 관계로 발전하게 된다. 구 씨는 왕 씨가 아내와 비슷한 친절하고 단순한 성격을 가졌다고 설명하면서도, 그녀가 아내를 대신할 수 없다고 명확히 했다.
논란의 중심에서 구 씨는 왕 씨에 대한 책임감을 인정하였으나, 여전히 아내를 잃지 않기 위한 복잡한 감정으로 괴로워하고 있다. 그는 “나는 아직 그녀에게 깊이 감정이 따라붙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중혼 문제와 아내가 깨어난 후의 재산 분배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왕 씨 없이는 혼자 길을 걷기조차 힘든 상황에 놓인 구 씨는 왕 씨의 헌신에 의존하게 된다.
이 사연이 전해지자, 현지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상반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어떤 이들은 구 씨가 두 여자를 동시에 품에 안고 한 여자를 위해 30년 후에 다른 여자와 재회할 것을 바라는 감정적 일부다처제 같다고 비판하며, 그가 현재 파트너에게서 감정적으로 거리감을 두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일부는 그가 처한 상황에 공감하며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는 의견을 덧붙였다.
결국 이 사건은 냉동 보존에 대한 윤리적 논의와 함께 현대 사회의 복잡한 인간관계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고 있다. 구 씨는 여전히 애정이 용납되지 않는 연애 관계에 고민하고 있으며, 아내의 부활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과 당면한 현실 문제들을 동시에 겪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