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는 필요 없다”…일본 거주 말레이시아인에 대한 혐오 쪽지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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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요코하마에 거주하는 말레이시아 출신 주민의 집 현관과 차량에서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내용의 혐오 쪽지가 발견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사건은 일본의 헌법이 국민 차별을 금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에 대한 부정적인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는 우려를 증대시키고 있다.

제보자 A씨는 지난 10일 퇴근 후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의 현관문과 차량에서 발견한 쪽지를 자신의 SNS에 공개했다. 이 쪽지에는 “외국인 여러분, 일본에서 나가십시오. 여러분은 이곳에서 환영받지 못합니다”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또한 “일본은 이민자를 필요로 하지 않으며, 여러분의 세금은 일본인들을 위해 지불되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나라로 돌아가십시오.”라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다.

A씨는 “이곳에서 기여하며 살아가고 싶을 뿐”이라며 자신이 느낀 고통을 토로했다. 그는 일부 외국인의 부적절한 행동이 문제일 수 있지만, 모든 외국인들을 같은 잣대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해당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다. 그 결과, 경찰로부터 해당 지역의 순찰을 강화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한 개인의 경험을 넘어, 일본 내에서 외국인에 대한 부정적인 정서가 뿌리내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A씨의 SNS 게시물은 일주일 만에 1천 개 이상의 댓글을 받으며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대부분은 “대신 사과드린다”는 미안함을 표현했지만, 쪽지를 작성한 사람과 유사한 혐오 감정을 드러내는 댓글 또한 적지 않았다.

최근 일본에서는 외국인 관광객 유입의 증가와 경제 침체,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논란 등으로 인해 외국인을 향한 혐오 사례가 계속해서 보도되고 있다. 예를 들어, 도쿄 신주쿠에 위치한 한 이탈리안 음식점은 SNS에 ‘한국인·중국인 손님 출입 금지’라는 안내문을 게시해 큰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은 일본 사회의 다문화 수용성에 대한 심각한 도전 과제로 자리잡고 있으며, 일본 정부는 이민 정책을 개선하고 다문화 공존을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일본 내 외국인 커뮤니티에 대한 안전을 확보하고, 외국인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어져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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