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도심 지역에서 야생 곰의 출몰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어 큰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최근 아키타현의 쇼핑몰 ‘이온몰 노시로점’에 곰이 들어오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건물이 일시적으로 폐쇄됐다. 16일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사건은 오전에 발생했으며, 곰의 출몰 소식을 접한 쇼핑몰 직원이 즉시 신고했다.
곰을 제압하기 위해 출동한 공무원은 마취총을 사용하여 곰을 포획했으며, 이 곰은 몸길이 약 80㎝의 새끼 곰으로 확인됐다. 공무원이 도착하기 전에는 쇼핑몰 직원들이 가구 등을 이용해 곰을 1층 가구 매장으로 가두어 인명 피해를 예방했다. 곰이 출몰하는 동안 매장 내부에 있던 직원과 쇼핑객들은 모두 안전하게 대피했다고 전해진다.
일본 환경성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9월까지의 곰 출몰 건수는 무려 2만792건에 달하며, 이는 지난해 전체 발생 건수를 이미 초과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올해 4월 이후 곰의 습격으로 13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이는 역대 최다였던 2023년의 6명에 비해 2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이러한 피해가 급증하자 일본 정부는 13일부터 경찰이 소총으로 곰을 사살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경찰도 적극적으로 곰 관련 사건에 대응할 수 있도록 법이 수정되었다.
일본 당국은 곰의 출몰과 관련된 안전 수칙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멀리서 곰을 발견했을 경우에는 갑자기 움직이거나 큰 소리를 지르지 말고, 침착하고 조용하게 그 자리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까운 거리에서 곰을 보게 된다면, 등을 보이지 말고 곰을 주시하며 서서히 뒷걸음질하여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한다고 당국은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일본 내에서 곰과의 공존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정부와 지역 사회가 곰 출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다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지속적인 환경 변화가 곰의 서식지를 위협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따라서 자연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방안 모색이 시급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