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성장펀드가 본격 가동되기 전에 사모펀드(PEF) 협의회는 ‘국민성장펀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여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정부와의 소통 창구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박병건 PEF협의회 회장은 협의회 총회와 TF 세미나를 통해 국내 사모펀드의 펀드 참여를 적극적으로 권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민성장펀드는 이재명 정부가 국가 전략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설정된 펀드로, 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 등 미래 산업이 주 투자 대상이다. 전체 150조원 규모 중 35조원은 사모펀드와 벤처캐피탈(VS)의 위탁운용을 통해 간접적으로 투자될 예정이다. 현재 PEF협의회는 첨단전략산업기금을 출연하는 산업은행에 전달할 업계 의견을 조율 중이다.
PEF협의회가 국민성장펀드에 적극 참여하려는 이유는 최근 홈플러스 사태 등으로 사모펀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된 가운데, 정부 시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이미지 개선을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국내 PEF들은 국민성장펀드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AI, 반도체, 미래차 등 정부의 주요 투자 지정 산업군에서 사모펀드의 풍부한 투자 경험이 큰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박 회장은 “이러한 전략산업에 대규모 자본을 투자하고, 글로벌 시장 개척이 필요하다는 과제가 있다”며 “국내 PEF들은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역량이 있다”고 말했다.
AI 및 첨단 산업은 최근 사모펀드들이 집중적으로 투자해온 분야로, 글로벌 컨설팅 업체 베인앤컴퍼니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국내 주요 운용사 13곳이 진행한 거래의 41%가 AI, 모빌리티, 바이오와 같은 정부의 신성장동력 분야였다. 올해에는 국민연금의 PE 출자 사업 중단으로 사모펀드의 참여 동기가 더욱 강화된 상황이다.
국민성장펀드는 향후 5년 동안 지속될 예정이며, 그에 따라 투자 지출이 국민연금 출자액을 초과할 가능성도 있다. 한 중소 PEF 대표는 “국민성장펀드가 운영되는 시기에 맞춰 신규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하고 있으며, 반도체 기업 관련 프로젝트를 위한 준비작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는 35조원 자금 중 사모펀드와 벤처캐피탈의 위탁운용 비율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한 PEF 관계자는 “이번 국민성장펀드는 메가프로젝트 중심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일정 성장성을 보이는 기업에 더 많은 자금이 할당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박 회장은 “국내 PEF들이 중소 및 중견기업 관련 거래에 더욱 많이 참여하고 있으며,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을 찾아내고 이를 통해 국민과의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