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맥도날드도 거리감…” 미국 소비 양극화 심화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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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소비 양극화가 더욱 두드러진 상황이다. 최근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지속된 인플레이션 흐름과 더불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저소득층의 소비 여력이 크게 줄어드는 반면, 고소득층은 고급 상품 소비를 늘려가는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은 맥도날드와 델타항공, 여러 호텔 체인의 매출 실적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면서 밝혔다.

올해 8월 발표된 맥도날드의 2분기 매출(68억4000만달러)은 지난해에 비해 5% 증가했지만, 주요 고객층인 저소득층의 매장 방문은 두 자릿수 감소를 보였다. 반면, 고소득층의 매장 방문은 저소득층의 감소분만큼 상승했으며, 중산층의 방문은 미미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고소득 소비자들이 저소득층의 외식 지갑을 대체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맥도날드의 가격 상승은 소비 양극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된다. 최근 5년간 맥도날드 메뉴의 평균 가격은 40% 증가하며, 특히 빅맥과 맥너겟 세트의 가격이 각각 4.39달러에서 5.29달러, 7.19달러에서 9.19달러로 인상됐다. 이러한 가격 상승은 저소득층의 구매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독립적인 신용점수 모델링 업체인 밴티지스코어가 제공한 데이터에 따르면, 연 소득 4만5000달러 미만 가구의 연체율이 팬데믹 이후 급증했으며, 이는 하락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높은 주거비는 또한 가계의 가처분 소득을 압박하며 소비를 위축시키고 있다. 2023년 시점에서 연 가구소득 3만 달러 미만의 임차인들은 주거비를 제외하고는 월 250달러의 잔여 소득을 안겨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2001년과 비교해 55% 감소한 수치이다.

델타항공의 2분기 일반석 매출은 전년 대비 5% 줄어들었으나, 프리미엄 좌석 판매는 5% 증가했다. 이와 같은 소비 양극화는 호텔 산업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고급 호텔 브랜드의 매출은 최근 2.9% 증가한 반면, 저가 호텔 매출은 3.1% 감소세를 보였다.

따라서 저소득층의 소득과 소비 여력이 감소하는 가운데, 고소득층은 상대적으로 안정된 경제 기반 위에 고가 상품을 지속적으로 소비하게 되어 무형의 소비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정책적 접근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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