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분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미국 경제에 대한 조정이 지속되는 가운데, 시장은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와 함께 발표될 경제 지표가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18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498.50포인트(1.07%) 하락한 4만6091.74에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55.09포인트(0.83%) 내린 6617.32로, 나흘 연속 약세를 기록하며 8월 이후 가장 긴 하락세를 보였다. 한편 나스닥 종합지수는 275.33포인트(1.21%) 하락하며 2만2432.85로 떨어졌다.
이번 하락은 최근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회의적 시각을 반영하고 있다. 오는 19일 장 마감 이후 발표될 엔비디아의 실적이 월가의 기대를 크게 웃돌아야만 시장의 약해진 심리를 반전시킬 가능성이 있다. 엠바워의 최고 투자 전략가 마타 노턴은 “현재 기업 실적이 예상을 초과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에는 심각한 심리적 조정이 발생하고 있고 공포가 감돌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향후 경제 지표 발표가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제시하는 중요한 단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 노동부는 오는 20일에 9월 고용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시행할 확률을 48.9%로 보고 있다.
PNC 애셋매니지먼트그룹의 용유마 최고 투자 전략가는 최근 빅테크 기업들이 AI 열풍 속에서 지나치게 빠르고 큰 성장을 했다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급격한 주가 하락이 기술 기업들의 이익 성장에 따른 저가 매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주요 주식으로는 홈디포가 가이던스 하향으로 인해 6.02% 하락하며 주목을 받았고, 클라우드플레어는 소셜미디어 엑스(X)와 챗GPT의 먹통 사태로 인해 2.83% 내렸다. 알파벳은 구글의 ‘제미나이3’ 공개에도 불구하고 0.26% 하락했다. 마지막으로, ‘월가의 공포지수’라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7.33% 상승한 24.02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장기 하락세 속에서 9만 달러를 넘어 9만3250달러로 오르며 회복세를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