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10월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여 투자자들의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관련 주식들이 큰 타격을 받으며 투자 심리가 위축된 모습이다. 이와 함께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며 국채 가격은 소폭 상승하고, 비트코인은 9만 달러 아래로 밀려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98.5포인트(1.07%) 하락한 4만6091.74로 거래를 마쳤고, S&P500지수는 55.09포인트(0.83%) 내린 6617.32, 나스닥지수는 275.229포인트(1.21%) 하락하며 2만2432.846에 마감했다. 특히, S&P500지수는 지난 8월 이후 최장 연속 하락률을 기록하며 4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했다.
주요 종목들을 살펴보면, 엔비디아 주가는 2.81% 하락했다. 이는 최근 페이팔과 팔란티어의 투자자인 피터 틸이 이끄는 틸 매크로 펀드가 엔비디아 주식을 전량 매도한 것과 관련이 있다. 이러한 사실이 AI 투자 사이클이 정점에 가까워졌다는 우려를 증폭시켰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도 각각 4.43%와 2.7% 하락하며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홈디포는 주택 개량 부문 실적 부진으로 인해 6.02% 급락하는 등 전반적인 기술주 약세가 두드러졌다.
AI 분야에서의 투자 과열 우려가 커지고 있다. MS와 엔비디아가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에 총 15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으나, 시장에 퍼진 우려를 해소하기에는 부족했다. 특히, 대형 기술 기업들이 잇따라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AI 펀더멘털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CEO인 순다르 피차이는 자신이 진행한 BBC 인터뷰에서 “현재의 AI 붐에는 비이성적인 측면이 포함되어 있다”고 말하며, 거품이 발생할 경우 모든 기업이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경고했다.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를 줄이면서 비트코인은 이날 한때 9만 달러 아래로 하락했다. 이는 10월 초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12만6000달러와 비교할 때 상당한 감소폭을 보인 것이다.
주요 투자자들의 관심은 오는 19일 장 마감 후 발표될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에 집중되고 있다. AI 관련 종목들의 고평가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실적이 향후 증시 방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CFRA의 수석 투자 전략가는 S&P500 전망에 대해 “8~9% 조정도 가능하다”며, 엔비디아 실적이 긍정적으로 나오고 고용 지표 또한 우려보다 좋다면 조정이 더 빨리 끝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같은 날 발표될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고용 둔화 우려로 인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연속으로 0.25%포인트 내려왔으나, 12월 금리 경로에 대한 의견이 갈리는 상황이다. 이번 의사록에서는 Fed 위원들의 경제 및 금리에 대한 전망이 보다 명확하게 드러날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20일에는 9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도 발표될 예정이다. 그러나 9월과 10월 고용 보고서의 발표가 지연되었던 만큼, 통계 수집에 차질이 생겨 실업률은 누락될 가능성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