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확보전 치열한 올해의 인사 트렌드, “30대 임원 발탁 사례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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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기업 임원 인사에서 ‘연기금’ 확보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으며, 특히 30대 임원의 발탁 사례가 잇따라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분석 전문기관인 한국CXO연구소는 올 연말과 내년 초 대기업 임원 인사에서 두드러질 주요 트렌드를 ‘칠전팔기’, ‘삼말사초’, ‘삼별초’, ‘외유내강’, ‘연기금’으로 요약했다. 각각은 70·80년대생 임원 기용 확대, 30대 후반~40대 초반 인재의 임원 발탁 증가, 30대 임원의 깜짝 발탁, 외부 및 외국인 인재 영입 강화, 연구·기술 인재 중용 강화를 의미한다.

우선, ‘칠전팔기’는 70년대 출생 임원을 고위직에 대거 기용하고, 80년대 출생 임원을 첫 임원으로 승진시키는 것을 뜻한다. 현재 100대 기업 임원의 약 70%가 1970년대생으로, 이들은 재계의 중추가 되고 있다. 내년 인사에서는 부사장과 사장 등의 높은 자리에도 1970년대생의 승진자 명단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경우 현재 3명의 1970년대생 사장이 활동 중이며, 올 3분기 기준 부사장 중에서도 61%가 이 연령대에 해당한다.

다음으로, ‘삼말사초’는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 인재가 임원으로 발탁되는 경향을 나타낸다. 이 연령대는 창의성의 정점에 위치해 있으며, AI와 데이터 중심의 신사업 추진 속에서 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100대 기업에서 이 연령대의 임원 수는 약 100명에 달하며, 기업들은 이들을 차세대 CEO 후보로 적극 육성할 예정이다.

‘삼별초’는 30대에 임원 반열에 오르는 특별한 인재들을 칭하는 말로, 내년 인사에서는 30대 임원이 발탁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이미 다수의 30대 임원을 배출해온 바 있으며, 이는 높은 경쟁력을 반영하고 있다. 특히, 내년 37세가 되는 ‘1988년생 올림픽둥이’ 임원이 탄생할 가능성도 매우 주목받고 있다.

‘외유내강’은 외국 국적의 인재를 포함하여 외부 인재를 영입해 기업 내부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추세를 보여준다. 글로벌 경쟁이 심화함에 따라 유럽이나 미국 유학파 출신 한국인 인재, 글로벌 기업 경험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다양한 외국인 인재를 사장 및 부사장급으로 영입 중이다.

마지막으로, ‘연기금’은 기업의 R&D 및 첨단 기술 분야에 중점을 두고 인재를 확보하려는 노력을 의미하며,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포항공대(POSTECH) 출신 인재들이 주요 대상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임원의 상당 비율이 이러한 이공계 출신으로 구성되어 있는 만큼, 이들은 기업의 미래 먹거리를 창출할 중요한 인재들로 평가 받고 있다.

한국CXO연구소의 오일선 소장은 이러한 인사 트렌드 속에서 개인 승진 폭은 줄어들지만, 여성과 ESG 관련 임원의 고용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전체적인 경영 효율성 또한 중요한 고려사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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