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펀드매니저 절반, AI 투자는 과잉…구글 CEO도 위기감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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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실시한 글로벌 펀드매니저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5%가 현재 인공지능(AI) 투자가 과도하며, 이는 글로벌 경제에서 가장 큰 리스크로 분류되고 있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이는 한 달 전 조사에서의 33%에서 크게 상승한 수치로, AI 버블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음을 입증한다. AI와 관련된 테일 리스크(tail risk)는 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현실화될 경우 시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 요소로 정의된다. 이번 조사에는 475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172명의 글로벌 펀드매니저가 참여했으며, 이들은 AI 버블이 인플레이션이나 미국 소비 둔화보다 더 큰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AI 투자에 대한 ‘과도하다’는 견해는 BoA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과도하지 않다’는 응답을 처음으로 초과하였다. 로이터 통신은 이를 바탕으로 하이퍼스케일러(대형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들의 AI 지출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AI가 올해 글로벌 증시 상승의 주요 요인이라고 보고 있지만, 이러한 증가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JP모건체이스의 대니얼 핀토 부회장은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행사에서 AI 부문에 있어 밸류에이션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러한 조정이 S&P500 지수와 다른 산업 부문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하며, AI의 높은 가치 평가가 정당화되기 위해서는 생산성 개선이 필수적이지만, 현재 시장에서 반영하고 있는 수준만큼 빠르게 이루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CEO도 BBC 인터뷰에서 AI 투자에 과도한 액수가 들어갔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인터넷 산업 전반에서도 과도한 투자가 있었던 만큼 AI 역시 그러할 것”이라며 “AI 버블이 꺼질 경우, 구글을 포함하여 누구도 면역이 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AI 투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짐에 따라, 최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9% 하락하며, AI 투자로 주가가 급등했던 엔비디아는 12.3% 떨어졌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같은 주요 빅테크 기업들도 상당한 하락폭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여파는 AI 관련 투자에 대한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으며, 앞으로의 시장 전망에 부담을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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