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워싱턴 D.C.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인위적이고 과장된 성형 스타일이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마가(MAGA) 진영의 엘리트 여성들 사이에서 확연하게 드러나는 외모가 관심을 받고 있으며, 이에 따라 ‘마가 여성 따라잡기’ 성형이 기세를 올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의 전 여자친구인 킴벌리 길포일, 국토안보부 장관 크리스티 놈, 그리고 ‘마가 인플루언서’로 알려진 로라 루머 등이 대표적인 ‘마러라고 얼굴’로 꼽힌다. 마가 스타일은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유래한 바 있으며, 주요 특징은 과도할 정도의 인위성을 포함한다. 예를 들어, 주름 없는 팽팽한 피부, 비정상적으로 두꺼운 입술, 볼륨감 넘치는 볼과 이마, 과도하게 진한 눈썹 등으로 성형의 흔적이 뚜렷히 드러난 외모가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인공적인 아름다움은 전통적으로 단정한 모습이 요구되던 워싱턴 D.C.와는 대비되는 양상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을 염두에 두고 이런 스타일을 원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게 현지 성형외과 의사들의 설명이다. 성형외과 의사 켈리 볼든은 20대와 30대 고객들이 “인공적인 느낌의 스타일이 마음에 든다”고 반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백악관에서 활동 중인 최연소 대변인 캐럴라인 레빗과 애나 캘리 부대변인 등 젊은 여성들이 이러한 트렌드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제기되었다.
물론 정치적인 배경을 가진 외모에 대한 논의는 오랫동안 불편한 주제로 다뤄져왔다. 특히 보수 진영의 여성 외모를 비하하려는 시도는 심각한 공격으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미국 유력 신문인 USA투데이의 칼럼니스트 니콜 러셀은 이런 외모 비하가 보수 여성들에 대한 잔혹한 공격이라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이를 두고 “이민자 단속 당시 화려한 의상에 방탄조끼를 착용한 놈 장관을 보라”고 언급하며, 이러한 외모가 트럼프와 그의 정책에 대한 충성심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평가하였다.
워싱턴 D.C.에서 성형이 갖는 문화적 맥락은 더욱 복잡하다. 미적인 문제는 정치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그 대상이 여성일 경우 더욱더 민감한 이슈로 다루어진다. 변화하는 정치적 풍景과 더불어, 성형수술에 대한 사회적 태도도 변화하고 있어 앞으로 워싱턴 D.C.의 트렌드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