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과 중국 간의 외교적 갈등이 심화되면서, ‘판다 외교’의 종말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중국의 여러 언론 매체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지난 대만 관련 발언 이후, 일본에는 자이언트 판다가 한 마리도 남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에 대한 군사적 개입을 시사하면서 불거진 중·일 간의 갈등과 관련이 깊다.
중국 류완 국제고등학교의 천양 교수는 “이런 갈등이 지속된다면 중국은 일본에 대한 판다 외교를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 도쿄의 우에노 동물원에서 자이언트 판다 ‘샤오샤오’와 ‘레이레이’는 내년 2월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러한 상황은 1972년 중·일 수교 기념으로 일본에 첫 판다를 제공한 역사적 배경을 감안할 때 큰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최근 6월에는 와카야마현의 ‘어드벤처 월드’에서 자이언트 판사 4마리가 귀국하면서, 일본 내에서는 이 판다들을 보기 위해 약 3,500명이 사전 신청을 하는 열광을 보였다. 이처럼 자이언트 판다는 일본 관광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경제적 이익이 1,256억 엔(약 1조 1733억 원)을 넘는다고 보도된 바 있다. 판다가 일본에서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관광 심볼로 자리잡으며 지역 경제에 크게 기여해왔던 것이다.
공식적으로 중국은 외국에서 태어난 판다들은 성체가 되는 만 4세가 되기 전에는 반드시 본국으로 반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은 판다 푸바오 또한 지난해 중국으로 돌아간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러한 판다 반환 정책은 외교적 요소와 상징적인 의미를 모두 지니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7일 “대만 유사시”가 일본의 집단 자위권 발동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언급함으로써, 중·일 관계는 급격히 냉각된 상황이다. 이와 함께 중국 외교부는 지난 15일 자국민들에게 일본여행 주의보를 발령하며 불안감을 표명했다. 주요 항공사들은 일제히 일본행 항공편 무료 취소를 지원하고, 중국 교육부는 일본 유학을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신중할 것을 권고하는 공지를 내놓았다.
중국 언론은 상영 예정이었던 일본 애니메이션의 개봉이 두 차례 연기되는 상황을 언급하며, 양국 간의 문화적 교류조차 영향을 받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단순히 판다 외교에 국한되지 않고, 중·일 관계의 전반적인 악화를 반영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 두 나라의 관계는 복잡하고 역사적인 감정이 얽혀 있는 만큼, 향후 판다 외교의 진로는 더욱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과연 일본은 다시 판다와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