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비트코인(BTC)의 가격이 급락하면서 주요 지지선을 타격하는 가운데, 고래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수 세력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100만 달러(약 1억 원)를 초과하는 비트코인 거래가 29,000건 이상 발생해 2025년 들어 가장 활발한 고래 매수 주간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의 반전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암호화폐 분석업체인 샌티먼트(Santiment)의 데이터에 따르면, 10만 달러(약 1,000만 원)를 초과한 비트코인 거래 건수는 10만 2,900건에 달하고, 이 중 29,000건 이상은 100만 달러 이상 거래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고래 투자자들의 매집은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는 중에도 오히려 물량을 증가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실제로 트레이더인 카일 샤세(Kyle Chassé)는 커스터디 업체인 비트고(BitGo)를 통해 약 1억 2,100만 달러(약 1,210억 원) 상당의 1,300 BTC를 구매한 사례를 소개하며, 기관의 대규모 매수가 확인되고 있다고 전했다. 온체인 분석가인 모레노DV_는 지난 10월 6일 이후 장기 보유 성향의 ‘가격 비민감’ 투자자들이 18만 6,000 BTC를 흡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매집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10월 초 사상 최고가인 약 126,000달러(약 1억 2,600만 원)에서 현재까지 약 28% 하락하였으며, 최근 일주일 동안에도 11.5% 하락했다. 이와 같은 이례적인 매집과 가격 하락의 동시 발생은 시장 참여자들에게 매우 복잡한 판단을 요구하고 있다.
기술적 분석 또한 의견이 분분하다. 분석가 EGRAG CRYPTO는 비트코인이 현재 월간 차트에서 21일 지수이동평균선(EMA)을 시험 중이라며, 이 지점이 과거에 강세장과 약세장을 가르는 핵심 구간이었다고 강조했다. 이 지지를 유지할 경우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지만, 이를 이탈할 경우 추가 하락의 가능성 또한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반면, 현재의 시장 심리는 극도로 부정적이다. 분석가 악셀 애들러 주니어(Axel Adler Jr.)는 선물 시장에서의 숏 압력과 시장 심리 지수 -89를 언급하며 현재 매도 압력이 극단적인 수준에 도달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반등을 위해서는 긍정적인 촉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을 2025년 1분기와 유사한 ‘최종 흔들기(shakeout)’ 단계로 보고 있으며, 리테일 투자자들의 투매가 마무리되는 시점이 향후 반등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떨어지는 칼날 잡기(catching falling knives)’에 대한 위험성도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시장의 혼란 속에서 비트코인의 주요 지지선 테스트와 고래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집은 단기적 하락과 장기적 반등 기대가 교차하는 의미를 지닌다. 특히 장기 보유자가 매집하는 경향이 심리적 바닥을 형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현재 시장은 기술적 분석의 중요한 기점에 있으며, 21EMA의 유지 여부에 따라 향후 시장의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단기 조정 속에서도 고래들의 매집은 잠재적 반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