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BTC)이 최근 강세장 흐름의 정점을 지나 ‘가장 약세적인’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최근 주간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시장 분위기가 2023년 1월부터 지속된 강세장에서 가장 약세적인 단계로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강세 점수 지수(Bull Score Index)’는 100점 만점에 20점으로 급락하여, 50 이하의 점수를 기록하는 약세 구간으로 간주된다. 이 수치는 극단적인 투자 심리를 반영한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비관적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1년 장기 이동평균선인 10만 2,000달러(약 1억 3,260만 원)을 심각하게 하회하고 있다. 이는 2022년 약세장 발발 당시 확인된 핵심 하락 신호로 알려져 있으며, 매도 전환 기준으로 자주 사용되는 지표다.
시장 약세는 기관 수요의 위축과 맞물려 나타난다. 첫 번째로,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보유하던 기업들의 매입 활동이 현저히 둔화되었다. 예를 들어, 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스트레티지(Strategy)는 최근 8,178 BTC, 약 8억 3,500만 달러(약 1조 1,220억 원)를 매수했지만, 이는 과거와 비교할 때 ‘상당히 작은 규모의 거래’로 평가됐다.
또한,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도 유입 자금이 눈에 띄게 감소하는 상황이다. ETF는 제도권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접근 방식으로 주목받아 왔으나, 최근에는 거래 부진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비트코인의 근본적인 펀더멘털이 점차 약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강세장의 연장 또는 재개를 기대했던 많은 투자자들이 조심스럽게 관망세로 돌아서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현재 시장의 하락은 단순한 조정이 아니라, 구조적인 강세장의 마무리를 시사할 수 있다는 해석이 있다. 기관 수요 둔화와 장기 이동평균선 이탈은 과거의 약세장과 유사한 패턴을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추세 속에서 투자자들에게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기술적 지표가 명확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어, 관망 전략이나 리스크 헤지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시장의 방향성을 판단하는 데 있어 ETF 유입 추이와 기업의 매수 동향을 면밀히 추적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