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BTC) 시장이 또 한 번의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지난 11일 10만 7,000달러(약 1억 4,500만 원)로 고점을 기록한 비트코인은 단 10일 만에 8만 5,000달러(약 1억 1,500만 원)로 하락하며 2만 달러 이상 급락했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 ETF를 통해 투자한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손실 구간에 진입하게 되었다.
현재 비트코인 현물 ETF 평균 보유자들은 모두 손실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리서치 회사 비앙코 리서치의 짐 비앙코는 “ETF 평균 매수 단가를 기준으로 할 때 상당수의 투자자들이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손실 확대는 시장의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ETF의 자금 흐름도 악화되는 중이다. 최대 규모의 비트코인 현물 ETF인 블랙록의 IBIT는 이번 주에만 10억 9,000만 달러(약 1조 4,500억 원)의 자금이 빠져나가며 예탁금 순유출 신기록을 세웠다. 최근 목요일 하루 동안 ETF 시장에서 유출된 금액은 9억 320만 달러(약 1조 2,100억 원)로 나타났으며, 주간 기준으론 총 14억 5,520만 달러(약 2조 원)가 유출된 상황이다.
이 같은 하락세의 원인으로는 여러 요인이 지적되고 있다. JP모건은 ‘ETF 자금 이탈’이 비트코인 가격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또한 일본 정부가 경기부양책으로 1,350억 달러(약 180조 원)를 승인한 것은 엔화 약세 우려를 불러일으켰고, 이로 인해 위험 자산을 회피하려는 심리가 비트코인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도 있다.
고래 투자자의 대규모 매도도 중요한 악재로 꼽히고 있다. 온체인 분석 기업 아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OG 고래’로 알려진 오웬 군덴이 10월 이후 총 13억 달러(약 1조 7,600억 원)의 비트코인을 처분했다. 최근에는 크라켄 거래소로 2억 3,000만 달러(약 3,100억 원) 상당이 이체된 것으로 확인되기도 하였다.
비트코인 시장 내 단기 기술적 반등 가능성에 대한 의견도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아직 ‘최후의 패닉 셀’이 끝나지 않았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단기 보유자들의 손절매가 이어지고 있어 하방 추세가 마무리되는 시점인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TokenPost AI의 분석에 따르면, 비트코인 ETF 붐은 연초 시장 상승의 핵심 동력이었지만, 최근 자금 유출은 상승 피로감과 ‘차익 실현 구간 진입’ 가능성을 나타낸다. ETF 투자자들의 손실 확대는 신규 진입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다.
현재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며, ETF의 자금 흐름을 주의 깊게 감지할 필요가 있다. 고래의 온체인 움직임은 공포 지표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으며,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장기 매수자는 분할 접근 방식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