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F-35 전투기 구매, 중동 세력균형에 미치는 영향

[email protected]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최신 스텔스 전투기 F-35의 판매를 언급하면서 중동 내 세력균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자국의 군사적 우위를 더욱 강화하기를 원하며 반발하고 있으며, 이번 결정이 중동의 군사적 역학을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사우디는 F-35를 구매하고 싶어 한다. 우리는 훌륭한 동맹국에게 판매할 것”이라며 판매 의사를 확고히 했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와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 같은 발언이 나왔다. 현재 F-35는 중동에서 이스라엘만 보유하고 있으며, 이스라엘 공군은 이 전투기를 효과적으로 운영해왔다. 사우디는 이스라엘보다 더 많은 48대의 F-35 구매를 원하고 있다는 정보도 전해지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사우디에 대한 F-35 판매에 난색을 표하며 “사우디와 이스라엘 간의 관계 정상화가 이루어져야 F-35 공급을 찬성할 것”이라는 입장을 트럼프 행정부에 전했다. 이스라엘 내에서는 QME(질적 군사 우위) 원칙에 따라 중동 내에서 이스라엘이 군사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첨단 무기는 이스라엘에만 판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QME 원칙은 1973년 4차 중동 전쟁 이후 성립되어 이스라엘의 군사적 우위를 보장하기 위한 방침으로 자리잡았다.

사우디에 F-35가 공급될 경우, UAE와 카타르 등 다른 중동 국가들에도 같은 무기가 판매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이는 이스라엘의 군사적 우위를 크게 저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스라엘 정부는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디펜스포스트는 이스라엘 정부가 예전에도 식민지 기간의 이란과 같은 우려를 가지고 있으며, 사우디 포함 여러 중동 국가들이 무기를 구매한 뒤 이란과 같은 적으로 돌아설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과의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사우디와 중동 국가들에 F-35를 판매할 경우, 미국의 첨단 전투기 기술이 중국에 유출될 위험도 있다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국방부의 관계자를 인용해, F-35의 거래 이후 중국의 간첩 활동과 관련된 걱정이 제기되고 있으며, 사우디와 중국 간의 지속적인 안보 협력에 대해 언급했다. 사우디는 최근 몇 년간 중국으로부터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구매하는 등 군사 협력을 강화해 온 바 있다.

결론적으로, 사우디의 F-35 구매 추진은 중동에서의 군사적 역학을 새롭게 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이를 둘러싼 국제적인 긴장 관계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얻어지는 국제 정치적 함의는 향후 중동의 안보 환경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어 갈 것으로 보인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