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엑시트의 아이러니, 로버트 키요사키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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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로버트 키요사키가 비트코인을 대량으로 매도한 사건이 투자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그는 한때 “2026년까지 비트코인은 25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비트코인을 평생 보유해야 한다고 강조한 반(反) 화폐 예언가로 자신을 칭해왔다. 그러나 그는 비트코인 가격이 9만 달러를 기록하자 약 225만 달러(한화 약 31억 원)어치의 비트코인을 전량 매도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와 같은 행동은 그의 과거 발언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당초 그는 개당 6,000달러에 매수한 비트코인을 9만 달러에 팔아 엄청난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그는 말에서 주장하는 신념을 스스로 믿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비트코인이 반드시 25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그의 예언을 뒤로하고,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매도한 그의 선택은 자본가로서 이해할 수 있는 결정일지언정, 그가 늘 비판해온 ‘가난한 아빠’의 전형적인 모습과도 상통한다.

이러한 그의 결정은 여러 가지 메시지를 투자자들에게 던진다. 첫 번째로, 베스트셀러 저자가 당신의 재정 상태를 지켜주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키요사키에게 비트코인은 필요할 때 팔 수 있는 유용한 자산이었지만, 그의 말에 의존해 고점에 투자한 개미 투자자들에게는 생존의 문제로 작용할 수 있다. 둘째로, 개인 투자자들은 ‘공포’라는 감정을 가장 큰 적으로 삼아야 한다. 키요사키는 자신의 결정이 감정에 영향을 받아 이루어졌음을 몸소 보여주었다. 그를 따르며 강한 보유 전략을 외치던 많은 이들이 있었지만, 그 자신은 자신이 이끄는 배에서 뛰어내린 것과 같다.

따라서 이제 우리는 키요사키를 ‘부자 아빠’로 부르기보다 ‘헷갈리는 아빠(Confused Dad)’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만약 그의 예언이 사실이 되어 비트코인이 정말 25만 달러에 도달할 경우, 그는 과거의 조롱거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투자자에게 남는 것은 오직 하나, 즉 DYOR(Do Your Own Research)이다. 유명한 인사의 전망은 참고 자료일 뿐이며, 그로 인해 자신의 돈을 맡기는 것만큼 위험한 도박은 없다. 비트코인에 대한 확신 또한 자신의 분석에 기반해야 하며, 스스로 공부하여 나만의 신념을 세워야 할 때이다.

롤러코스터와 같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키요사키의 매도 사건은 투자자들에게 큰 교훈을 주고 있다. 성공적인 투자는 유명인의 발언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믿는 과정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이러한 가르침을 통해 앞으로의 투자 판단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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