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플(XRP)이 단순한 송금 네트워크를 뛰어넘어, 토큰 보유자에게 실질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가치 포착(value capture)’ 모델로의 진화를 시작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Bitwise)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맷 호건(Matt Hougan)은 XRP가 과거 단순한 거버넌스 기능을 수행했던 것에서 벗어나, 경제적 보상을 직접적으로 제공하는 구조로 변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호건은 “토큰이 실제 가치를 포착할 수 있는 기술적, 규제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으며, XRP 또한 이러한 주류화 과정에 본격적으로 들어섰다”고 언급했다. 그는 유니스왑(UNI)의 사례를 통해, 초기의 단순 거버넌스 토큰이 최근 거래 수수료의 일부를 소각하는 방식을 통해 토큰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경향은 XRP에서도 유사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현재 XRP 커뮤니티에서는 스테이킹(staking)와 같은 보상 메커니즘 도입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스테이킹은 보유자가 토큰을 일정 기간 동안 네트워크에 잠금으로써 추가적인 보상을 얻는 구조를 말한다. 기존에는 규제 우려로 인해 이러한 모델이 제한을 받고 있었지만, 최근 규제 환경이 완화되면서 보유자에게 이득을 주는 토큰 설계가 가능해졌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호건은 “대부분의 토큰은 규제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거버넌스 기능에만 초점을 맞춰 설계되었지만, 현재는 보다 공격적인 수익 모델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에 있다”고 강조했다. XRP 또한 거래 수수료 수익, 토큰 소각, 인센티브 설계 등을 통해 투자자에게 더욱 다양한 보상 구조를 제공할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리플의 CTO인 데이비드 슈워츠(David Schwartz) 또한 최근 발표에서 XRP 원장(XRPL)의 가치 포착 기능 확장을 시사하며, 2계층 합의 구조 등 새로운 기술적 혁신을 모색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는 네트워크 탈중앙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거래 속도와 수수료 효율성을 해치지 않는 부가 수익 메커니즘을 구현하기 위한 시도라 할 수 있다.
이런 변화는 XRP가 단순 송금 네트워크에서 벗어나 장기적 경제 모델과 인센티브 구조를 갖춘 블록체인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XRP가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수익 구조를 구현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이러한 방향성은 기존 보유자와 신규 투자자 모두에게 중요한 전환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