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책임을 피해자인 우크라이나와 조 바이든 전 행정부에 전가하는 발언을 했다. 트럼프는 23일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폭력적이고 끔찍한 전쟁은 강력한 리더십이 있었다면 결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 전쟁이 바이든 행정부 시작 이전에 부정선거가 없었더라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자신이 2020년 대선에서 승리했다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기존 주장을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는 특히 우크라이나의 리더십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우리의 노력에 감사한 마음을 표하지 않았고, 유럽은 여전히 러시아로부터 석유를 수입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미국이 보낸 무기가 NATO를 통해 대량으로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거액을 포함하여 모든 지원을 무료로 제공했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임 정부의 지원이 지나치게 과도했다고 비판했다.
이런 발언은 미국과 러시아 간의 종전 논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나왔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측에 28항으로 구성된 평화 구상을 받아들이라고 촉구하고 있으며, 이 구상은 우크라이나가 상당한 영토를 양보하고 군대를 크게 축소해야 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사실상 ‘항복안’에 가깝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의 발언이 이러한 압박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트럼프는 취임 이후도 우크라이나 전쟁의 외교적 해결을 시도했지만, 푸틴 대통령의 미온적인 태도로 인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피해국인 우크라이나를 더욱 강하게 비판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가 다시 우크라이나를 비난하는 ‘오락가락’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반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 측에 감사를 여러 번 표현하며 대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의 발언은 현재 외교적 해결과 종전 협상이 미궁에 빠져 있는 가운데, 두 나라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며 그 배경을 더욱 복잡하게 하고 있다. 트럼프의 이러한 발언과 행동은 미국 내에서의 정치적 위치를 더욱 강화하려는 그의 전략일 수 있으며, 이는 국제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민감한 주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