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AA, 베네수엘라 영공 비행 주의 경고…다수 항공사 항공편 취소

[email protected]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베네수엘라 영공의 안보 상황이 심각하다는 이유로 항공사에 주의 경고를 발령했다. 이에 따라 스페인 이베리아 항공, 포르투갈 TAP 항공, 칠레 LATAM 항공, 콜롬비아 아비앙카 항공, 브라질 GOL 항공 등 최소 6개 항공사가 베네수엘라행 항공편의 운항을 무기한 중단했다고 AP통신이 23일 보도했다.

FAA는 베네수엘라 주변의 군사 활동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특정할 수 없는 위협이 항공기 이·착륙뿐만 아니라 모든 고도에 있는 항공기에도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FAA의 이 조치는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압박하면서 마약 카르텔 처리를 위한 군사 작전을 강화하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미군은 이미 카리브해와 동태평양에서 소형 선박을 여러 차례 격침하고, 베네수엘라 해안 근처에서 폭격기 비행 훈련을 진행한 바 있어, FAA의 경고가 이러한 군사 작전과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경고에 대해 베네수엘라 항공협회는 특히 외국 항공사들의 비행 중단이 해당 국가 간 항공편의 정상적인 운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또한 정보에 입각한 판단을 바탕으로 항공사들에 대한 경제적 결정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모든 국가들이 라틴 아메리카를 오고 갈 수 있는 정상적인 항공편을 유지해야 한다”며 상황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국가의 봉쇄는 시민들을 봉쇄하는 것과 같으며, 이는 반인도적인 범죄”라며 국제적 연대를 강조했다.

미국의 FAA 경고 발령에는 여러 외교적 맥락이 내포되어 있으며, 이는 전 세계적으로 베네수엘라의 안보 상황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마두로 정권의 지속적인 군사적 위협과 인권 침해를 지적하며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항공사들은 자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시해야 하며, 이는 결과적으로 항공 산업 전반에 대한 신뢰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결국 FAA의 경고는 단순히 항공사들에게 주어진 경고가 아니라, 국제 사회와 여행자들에게도 베네수엘라를 둘러싼 복잡한 지경학적 상황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항공사들의 운항 결정뿐 아니라 국제적인 외교관계와 안전 문제에 대한 광범위한 논의가 필요함을 나타낸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