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내무부는 내년부터 외국인이 국립공원 연간 이용권을 구매할 경우 내국인보다 3배 이상 비싼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기존에 미국 시민권자와 영주권자가 연간 80달러(약 11만원)에 이용할 수 있는 연간 이용권은 비거주자의 경우 250달러(약 36만원)로 인상된다. 이 조치는 2024년 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특히, 관람객이 가장 많은 11개 국립공원에서는 연간 이용권이 없는 비거주자는 기본 입장료에 100달러(약 14만원)의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이 경우 아카디아, 브라이스 캐니언, 에버글레이즈, 글레이셔, 그랜드 캐니언, 그랜드티턴, 로키마운틴, 세쿼이아 & 킹스 캐니언, 옐로스톤, 요세미티, 자이언 같은 주요 국립공원이 포함된다. 또한, 주요 공휴일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혜택은 미국 시민권자와 영주권자에게만 주어진다.
이번 가격 변경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더 높은 요금을 부과하는 한편, 수익은 국립공원의 관리 및 유지에 사용될 계획이다. 더그 버검 내무부 장관은 “이번 정책은 국제 방문객들이 공원을 유지하고 개선하는데 공정한 기여를 하도록 하는 동시에 미국 납세자들이 저렴하게 국립공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표방한 ‘미국 우선주의’가 관광 정책에도 적용된 사례로 해석된다. 이전에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라이언 징크 전 내무장관이 성수기 입장료 인상을 제안했을 때 여론의 반발로 무산된 경험이 있다. 하지만 이번 조치는 의회와 일반 국민의 반응을 고려하지 않고 강행된 것으로 보인다.
국립공원관리청(NPS)에 따르면, 미국의 국립공원은 50개 주에서 관람할 수 있는 433개 지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면적은 8500만 에이커(약 344만㎢)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무려 331만 명이 국립공원을 방문했다.
한편, 아웃도어 전문 매체인 백패커는 이러한 조치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경제 분석 기관 투어리즘 이코노믹스의 데이터를 인용해, 2025년의 미국 국제 관광객 숫자가 1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러한 입장료 인상이 관광객 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제적 영향을 분석했다.
결론적으로, 미국 국립공원 측의 외국인에 대한 입장 요금 인상은 관광 정책에 대한 새로운 변화를 시사하며, 이는 관광 산업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