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의 최신 AI 모델인 제미나이3.0의 발표가 많은 호평을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AI 관련 주식 시장의 중심축이 구글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주가는 구글이 확장할 AI 생태계와의 연관성으로 인해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52% 상승하여 10만2800원을 기록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초기 주가가 50만1000원까지 하락한 후 0.96% 상승으로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도 외국인 투자자들로부터 2160억원어치 매도되었으며, 이는 외국인들이 7거래일 연속 SK하이닉스를 순매도하고 있다는 사실과 맥락을 같이 한다.
최근 3일 동안 삼성전자는 8.4%의 주가 상승을 기록한 반면, SK하이닉스는 5.7%의 상승에 그쳤다. 이전까지는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률이 삼성전자를 크게 앞섰지만, 구글의 제미나이3 공개 이후 상황이 변화했다. 또한, 엔비디아 주가는 0.6% 하락한 반면,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7.9% 상승했다. 엔비디아에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공급하는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엔비디아 주가와 동조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는 만큼, 이로 인해 주가 반등세가 약화되었다.
SK하이닉스가 그동안 엔비디아 주도 AI 랠리에서 소외되면서 주가가 부진했던 반면, 삼성전자는 D램에 집중하는 시장 분위기 속에서 수혜를 보고 있다. 구글의 TPU(텐서처리장치) 채택이 진행됨에 따라 엔비디아 GPU(그래픽처리장치) 공급망 의존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HBM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수 있지만, 삼성전자는 구글 TPU의 설계와 생산을 담당하는 브로드컴에 메모리를 공급하여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구글 제미나이의 등장으로 AI 관련 투자 생태계가 재편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레거시 반도체 공급 비중이 높은 만큼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가 HBM 공급 시장에서 독점적 위치를 유지하고 있는 SK하이닉스의 주가는 HBM 선도자 프리미엄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로 하락세에 있다. 반면, 구글 생태계의 확장으로 SK하이닉스 역시 실적 성장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이날 삼성전자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7% 상승했다. 이 시점에서 상승 종목 수는 773개에 달해 대부분의 대형주가 강세를 보였다. 중소형주 및 시가총액 140위 내 종목 중 하락한 기업은 에이피알(-0.2%)뿐이었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시 커지면서 외환시장 개입에 대한 기획재정부의 의지가 밝혀지면서 달러 대비 원화 강세로 이어지며 외국인 매수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