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가 ‘포괄적 주식 교환’의 비율을 1대 2.54로 확정하며, 두나무가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등 통합 법인의 지배구조에 중요한 변화가 예상된다. 이번 합의는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의 100% 자회사가 되는 형태로 진행되며, 기존 두나무 주주들은 네이버파이낸셜의 신주를 통해 새로운 통합 법인의 주주로 전환된다.
이번 주식 교환에서 두나무의 기업가치가 15조원으로 네이버파이낸셜(5조원)보다 3배 높게 평가됨에 따라 두나무 창업자들의 지배력이 네이버를 초월하는 구조가 만들어질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송치형 두나무 회장과 김형년 부회장의 합산 지분율이 약 29.5%에 달하면서, 이들은 기존 최대주주였던 네이버의 지분율(희석 후 약 17%)을 능가하게 된다. 이는 네이버의 최대주주 지위 상실로 이어질 수 있어 통합 법인이 네이버의 계열사에서 제외될 우려가 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양사는 ‘의결권 위임’ 방식을 채택하기로 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두나무 주요 주주들과 계약을 통해 의결권을 확보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네이버는 여전히 실질적인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지분율이 30% 미만으로 낮아도, 임원 임명권과 경영적 지배력 행사를 통해 계열사로 편입될 수 있는 공정거래법의 규정을 활용한 전략으로 평가된다.
이번 거래에 의한 네이버의 잠재적 이익은 상당하다. 두나무와의 통합을 통해 국내 최고의 블록체인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협력하게 되며, 이는 향후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네이버페이 기반의 결제 시스템 강화를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는 이 조합으로 가상자산 분야에 발을 들이며 새로운 시장을 열 기회를 가지게 된다.
또한, 두나무는 네이버라는 제도권 기업의 체계 내에서 운영됨으로써 규제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려는 전략적 장점을 갖게 된다. 이는 정보통신기술(ICT) 및 가상자산 업계에서 서로의 강점을 보완하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혈맹 만들기’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거래와 관련하여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 여부가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변수가 될 여지가 크다. 금융위원회는 그동안 전통 금융사가 가상자산의 리스크에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여러 규제를 마련해왔다. 향후 규제 심사가 까다로울 것이라는 전망 아래, 양사는 2026년 6월 30일을 주식 교환 일로 설정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도 난관이 될 수 있다. 섣부른 결합이 경제적 독점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네이버의 커머스, 결제, 검색 그리고 가상자산 투자 간의 융합이 고객을 끌어모을 ‘록인’ 효과를 발생시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결국 이번 통합 법인의 출현은 네이버와 두나무 모두에 있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시하며, 향후 AI 및 가상자산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와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중요한 단계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