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금융감독청(FCA)이 규제 기술 기업 유니스(Eunice)를 자국의 샌드박스 프로그램 참가 기업으로 승인했다. 이는 영국 정부가 암호화폐에 대한 새로운 규제 체계를 갖추려는 의지를 분명히 나타내는 중요한 신호로 평가되고 있다.
FCA는 26일(현지시간) 유니스가 인기 있는 암호화폐 거래소들과 협력하여 암호화폐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표준화된 정보공개 템플릿’ 실험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이 실험에는 코인베이스, 크립토닷컴, 크라켄과 같은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유니스는 실제 거래 환경에서 이 공개 템플릿이 투자자 보호와 시장의 투명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검증할 예정이다.
이번 실험은 기존의 이론 중심 규제 설계를 벗어나 실증적이고 시장 친화적인 접근 방식을 채택하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FCA는 이와 관련하여 “암호화폐 자산에 대한 규제 접근 방식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유사한 솔루션을 테스트하고자 하는 모든 기업의 참여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FCA의 혁신총괄 콜린 페인은 “규제 샌드박스는 암호화폐 시장 규제 설계에 있어 중요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영국은 이 실험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부족한 규제 공백을 보완하고, 국제 기준을 고려한 법제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영국이 암호화폐 산업을 제도권에 포괄하기 위한 규제 정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음을 나타내며, 이번 샌드박스 실험이 그 청사진을 진단할 수 있는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실험은 암호화폐 거래소와의 협업을 통해 실질적인 해결책을 도출하려는 시도로, EU의 ‘MiCA(암호화폐 시장 법)’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제재 중심 접근 방식과는 다른 태도를 보여준다. FCA는 유니스 외에도 다양한 기업의 참여를 받고 있어 향후 추가 실험이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결론적으로, 영국은 ‘이론 중심’의 규제 대신 ‘현장 중심’의 실험을 통해 암호화폐 규제를 마련하려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명확한 규제 기준이 필요한 현 시점에서 FCA의 실험 결과가 국제적으로도 기준점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