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의 비트코인에 대한 이중적 접근, 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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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 시장의 중심인 월가에서 JP모건의 최근 전략은 다소 모순적으로 보인다. 이들은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인 스트래티지(MSTR)의 주식에 대하여 하락세를 예상하는 공매도를 실행한 동시에, 비트코인 현물 ETF(IBIT)에 연동된 파생상품을 고객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이러한 행보는 겉보기에는 명백한 이율배반을 보여준다. 제이미 다이먼 회장이 과거 비트코인을 “애완용 돌(Pet rock)”이라고 비하했던 것과 비교할 때, 현재 JP모건의 전략은 대조적이다.

이러한 모순 속에는 월가 특유의 메커니즘과 냉혹한 계산이 숨어 있다. JP모건이 새롭게 출시한 상품은 수익 상한선을 1.5배로 제한하고 하락장 상황에서는 옵션으로 리스크를 커버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는 MSTR와 같은 기업이 비트코인의 변동성을 그대로 대차대조표에 반영하는 것과는 정반대의 접근 방식이다. JP모건은 비트코인이라는 자산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통제되지 않은’ 형태의 금융 방식을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MSTR이 비트코인을 통해 기존 금융 시스템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며 성장을 꾀하는 ‘야생마’라면, JP모건은 그러한 야생마를 시장의 규제 안으로 가두고 수수료를 수익으로 변환하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비트코인에 대한 JP모건의 접근 방식은 궁극적으로 이를 혁명의 도구로 간주하지 않으며, 단순히 투자자에게 수수료를 챙길 수 있는 하나의 기초자산으로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음이 분명해 보인다.

결론적으로 JP모건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바로 “안전한 투자 환경 안에서 비트코인에 투자하라”는 것이다. MSTR에 대한 공매도는 JP모건이 경쟁 모델에 대한 견제를 하고 있으며, 동시에 제도권 금융이 비트코인 시장에서 주도권을 권리하고자 하는 의도를 시사한다.

이러한 이중적 접근 방식은 결국 투자자들에게 선택을 강요한다. 혁신과 변화를 지향하는 ‘야생마에 탑승할 것인지’, 아니면 은행이 설계한 안전한 구조물인 관람차에 올라탈 것인지가 지금 투자자에게 주어진 중요한 선택이 될 것이다. JP모건의 이런 행태는 월가가 가진 본질적 모습이며, 투자의 성격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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