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포스트가 최근 카말라 해리스와 도널드 트럼프 간의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자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이후 20만 명 이상의 디지털 구독자를 잃은 것으로 보도되었다. 이는 전체 유료 구독자 수 250만 명 중 약 8%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이로 인해 포스트의 9명으로 구성된 편집 위원회에서 3명이 사퇴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모리 로버츠, 데이비드 호프먼, 밀리 미트라 세 명이 이 사퇴에 동참했는데, 이들은 편집 위원회의 결정을 반대하며 사퇴했지만 포스트의 직원으로는 계속 남아 있을 예정이다. CNBC에 따르면, 워싱턴 포스트의 대변인은 구독자 이탈이나 편집 위원 사퇴에 대한 코멘트를 거부했다.
워싱턴 포스트의 CEO이자 발행인인 윌 루이스는 이 결정을 내린 것은 자신이라고 밝히며, 앞으로도 대통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포스트의 보도에서는 아마존의 창립자이자 현재 소유주인 제프 베조스가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그러나 포스트 측은 이 주장을 부인했다.
원래 포스트의 편집 페이지는 민주당 후보인 해리스를 지지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보도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로버츠는 자신이 작성한 편지에서 “독재 앞에서 침묵하는 것을 반대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녀는 또한 온라인에 올린 성명서에서 “이 선거에 대한 지지를 거부하는 결정은 편집 위원회의 것이 아니다. 이는 제프 베조스의 결정이다”라며 명확히 했다.
루이스는 이와 관련하여 지난 토요일에 “워싱턴 포스트 소유주가 대통령 지지 여부에 관한 결정에 끼쳤다는 보도는 부정확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는 어떤 초안도 읽지 않았고, 의견을 제시하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나는 발행인으로서 대통령 후보에 대한 지지를 믿지 않으며, 독립적인 신문으로서 독자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설명도 잊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워싱턴 포스트가 언론계에서 자신의 입장을 더 강화하려는 노력 속에서 발생한 중요한 전환점으로 여겨진다. 대통령 선거와 같은 중요한 시점에서의 언론사의 역할은 특히 더 큰 관심을 받고 있으며, 이에 따라 독자들이 매체에 요구하는 기준도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현재의 구독자 이탈은 앞으로 포스트의 편집 방향과 정책 결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