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에서 발생한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구조 활동 중 순직한 37세의 소방관 허웨이하오씨에 대한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그는 9년 차의 베테랑 소방관으로 알려져 있으며, 화재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구조 작업을 시작했으나 30분 후 동료들과의 연락이 두절됐다. 이후 수색 끝에 아파트 건물 밖에서 발견됐지만, 이미 심한 화상을 입고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오후 4시 45분에 사망했다.
이 슬픈 소식은 허웨이하오씨가 10년간 교제한 연인과 다음 달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더욱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홍콩 소방청은 고인의 순직을 애도하기 위해 공식사이트와 SNS 계정을 흑백으로 전환하고, 동료 소방관들은 그의 용기와 성실함을 기리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고인과 함께 근무한 양은지엔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그를 “용기 있고 성실한 동료”로 회상하며, 모든 소방서 구성원이 그를 잃은 상실감에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료들은 “이제 교대할 시간이야, 편히 쉬어”라는 메시지로 고인을 애도했으며, “다음 생에 다시 만나겠다”는 게시물을 남기기도 했다.
이번 화재 사고로 인해 순직한 소방관을 포함해 최소 44명이 사망하고, 45명이 위독한 상태이며, 279명이 여전히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발생한 아파트 단지는 1983년에 지어진 노후 건물로, 31층짜리 건물 8개 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외벽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이었으며, 이로 인해 건물은 대나무 비계와 그물망으로 덮여 있었다. 화재의 연료가 된 이 구조물들은 불에 타올라 화재가 발생한 다음 날 아침까지 완전히 진압되지 못했다.
화재 현장에는 약 4800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대다수는 중저소득층의 노인들로 파악되고 있다. 구조된 45명 중 일부는 중태에 빠져 있는 상태로, 피해 규모는 더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 사건은 홍콩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으며, 홍콩 보안국장 덩빙창은 “매우 비통하고 가슴 아프다”며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를 전하였다. 중국 소방서의 복지 심리지원 팀은 고인의 유족과 긴밀히 연계해 이들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이번 화재 사건은 홍콩 사회 전반에 큰 슬픔을 안겼으며, 고인의 헌신과 용기가 다시금 되새겨지고 있다. 모든 소방관과 시민들이 함께 방어진로서의 역할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슬픔을 나누며 함께 극복해 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