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구리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구리를 목표로 하는 케이블 도둑들의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에서 TV를 시청 중에 갑자기 통신 먹통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범죄들에 기인하고 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동안 발생한 구리 절도 사건은 무려 9770건에 달하며, 이는 이전 6개월간의 두 배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특히 로스앤젤레스(LA) 지역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으며, 이들 범죄자들은 통신사 직원으로 위장하여 전화선과 인터넷 선에 사용되는 구리선을 절단 후 재판매하고 있다.
케이블 도둑들은 보안모와 조끼를 착용한 채로 나무와 기둥을 타고 올라가 케이블을 자르는데, 이 과정에서 맨홀을 뜯거나 아스팔트를 깎아낼 정도로 대담하다. 이러한 범죄는 단순한 재산 피해를 넘어, 군 기지, 911 응급 서비스, 병원 등 필수 서비스의 중단으로 이어져, 최근 캘리포니아주 밴나이즈에서는 500여 개 기업과 5만 가구가 최대 30시간 이상 인터넷 및 유선 전화 서비스를 중단당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피해를 입은 고객 수는 800만명이 넘는다.
FBI는 이러한 구리 절도가 조직적인 집단의 소행으로 의심하고 있으며, 지역 당국과 협력하여 수사를 진행 중이다. 통신 업체들은 구리 케이블을 광섬유로 업그레이드하는 대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광섬유는 재판매가 불가능하고 속도가 빠른 장점이 있다. 또, 일부 통신업체는 도난 위험이 높은 지역의 케이블에 ‘광섬유 전용’이라는 표식을 부착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구리 가격이 상승하는 이유는 최근 몇 년간 전기 배선에서의 수요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런던금속거래소에서 구리는 톤당 1만1146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풍력 터빈, 전기 자동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호황과 연결된다. 법 집행 기관은 구리 절도 단속을 위해 새로운 법률을 제정하고 있으며,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에서는 고철 처리장에 구리 판매자에 대한 데이터 수집을 의무화하는 조치도 취해졌다.
결국, 구리 도난 사건의 증가는 단순 변수가 아닌, 경제적 요인과 함께 미국 통신망의 대안 마련과 법적 제재 강화를 요구하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