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랄항공 소속의 20대 승무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한 러시아군에 대한 비판 글로 인해 징역 7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은 러시아 내에서 군 및 전쟁 관련 표현의 자유가 심각하게 제한되고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23세의 바르바라 볼코바는 최근 SNS에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비행기에서 만나면 차를 대접하겠다”는 내용을 포함한 글을 게시한 혐의로 기소되었다. 해당 게시물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수행하는 방식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처음에 항공사는 볼코바의 계정이 해킹된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수사 결과 게시물 작성자는 그녀 자신으로 밝혀졌다.
볼코바는 자신의 SNS에서 “우크라이나 군에 가까운 지인들이 많고, 그들 중 많은 이들이 전투에서 사망했다”는 글을 통해 러시아군의 민간인 공격을 비난하는 등 지속적으로 정부의 군사 작전을 비판해왔다. 그녀는 방송에서 러시아군의 한 지휘관에 대한 비판 글을 올린 후 해당 인물에게 연락을 시도하기도 했으며, 이 지휘관은 이후 전투 지역에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를 근거로 허위 정보 유포라는 추가 혐의를 적용하기도 했다.
재판 당일, 볼코바는 수갑을 찬 채 법정에 출석했으며, 별다른 변론 없이 재판을 지켜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재판부는 볼코바가 “정치적 증오심을 바탕으로 러시아군에 대한 허위 정보를 유포했다”며 중형을 선고하였고, “러시아군이나 전쟁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표현은 법으로 엄격히 제한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에서는 러시아군에 대한 비판은 물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나 동정 표현도 금지되어 있다. 볼코바는 조사 과정에서 “나는 러시아를 사랑하지만 정부의 정책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으나, 이는 형량 감경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번 사건은 표현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억압을 보여주는 사례로, 많은 이들이 이를 비판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이러한 경향이 계속될 것인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군사적 비판이 법적으로 금지된 상황 속에서 시민들은 더욱더 조심스러운 발언을 해야 하는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