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 올해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시장으로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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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유럽 증시가 글로벌 주식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20개 주식 시장 중 절반인 10곳이 유럽에서 올라왔다. 헝가리의 BUX 지수는 올해 달러 기준으로 66% 상승하였으며, 이는 전 세계에서 4위에 해당하는 성과이다. 이어서 체코의 PX 지수는 64% 상승하며 5위, 슬로베니아의 블루칩 SBI톱 지수는 62%를 기록하며 7위를 차지했다. 그리스의 아텍스 종합주가지수는 59%, 스페인의 IBEX 35지수는 58%로 각각 9위와 10위에 올랐다. 이밖에도 폴란드의 WIG20(12위), 오스트리아의 ATX(14위), 룩셈부르크의 LuxX(15위), 루마니아의 BET(16위), 아일랜드 종합주가지수(18위) 등이 좋은 성과를 보였다.

유로존의 주요 경제국인 독일과 프랑스는 각각 34위와 53위로 상대적으로 낮은 순위를 기록했지만, 미국 S&P 500이 63위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유럽 증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냈다. 한국의 KOSPI는 올해 달러 기준으로 64% 상승하며 6위에 올라 유럽 증시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600은 달러 기준으로 2006년 이후 S&P 500 대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유럽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전망을 반영한다. 유럽의 인플레이션은 미국보다 낮고, 독일은 재정 지출을 확대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기업 실적은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로화의 강세도 유럽 주식 시장의 반등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올해 유로화는 달러 대비 12% 상승했다.

또한, 블룸버그는 올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전쟁이 내수 비중이 높은 유럽 국가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를 높였다고 보도했다. 특히 유럽 증시가 인공지능(AI) 관련 산업에서의 노출 비중이 낮아 미국의 기술주 거품 우려와 대비가 되며, 매력적인 투자 시장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플로리안 이엘포 롬바드 오디에의 거시경제 책임자는 “유럽은 현재 매우 긍정적인 상황에 놓여 있다”며 “미국 증시의 랠리에 대한 우려가 커질 때마다 유럽이 안정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유럽 증시는 특히 은행, 국방,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유럽 은행주는 올해 6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방위산업과 재생에너지 관련 주식 또한 국방비 증가 및 인프라 수요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현재 유럽 주식에 대한 순 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으며, 미국 주식의 비중은 축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닉 록스 BoA 국제주식 거래 책임자는 내년에도 유럽 시장의 기대치를 높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럽 시장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이 우려된다는 시각도 있다. 프랑스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독일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의문, 소비재 및 자동차 산업에서의 중국과의 경쟁 심화가 잠재적인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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