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9세의 영국 준남작 벤자민 슬레이드가 “아들을 낳아줄 파트너”를 공개적으로 찾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슬레이드는 자신의 후계자를 낳을 수 있는 30~40세의 여성들을 이상형으로 설정하며 데이팅 애플리케이션, 신문 광고 및 TV 출연 등을 통해 구혼에 나섰다. 이를 접한 영국의 누리꾼들은 그의 요구가 지나치다고 비판하고 있다.
슬레이드는 ‘몬설 하우스의 7대 준남작’으로, 1300에이커(약 526만㎡)에 달하는 광대한 영지를 소유하고 있으며, 재산도 수백만 달러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슬레이드는 “좋은 번식자를 찾기 위해” 조건을 제시하며 이혼 후 자녀가 없던 그가 아들을 원하고 있다는 내용을 공개했다. 그의 구혼 조건은 전갈자리 여성은 제외되며, 영국 일간 가디언의 독자나 국기가 초록색을 포함하거나 국가명이 ‘I’로 시작하는 나라 출신도 제외된다. 헬리콥터 조종 면허와 법률 지식이 있다면 더욱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새 차를 사려면 새 차를 사야지, 헌차를 사지 않는다”며 아들을 낳는 것이 결혼의 주 목적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한, 슬레이드는 만약 미래 아내에게 딸이 있다면 그것도 괜찮다고 했다. 슬레이드는 과거 한 번 결혼했으나, 고양이 17마리를 기르기 어려워 이혼했다. 그 후 시험관 시술을 통해 2021년 미국 시인 사하라 선데이 스페인과 사이에서 딸을 얻었으나, 두 차례의 결혼 계획이 취소되었고 현재는 연락이 끊겼다.
슬레이드는 새 아내에게 연간 5만 파운드(약 9717만원)의 급여와 숙소를 제공할 것을 약속했지만, 현금 흐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상대 여성으로부터 일정 수준의 자산이 필요하다는 조건을 붙였다. 그는 “조금의 자본과 수입이 있으면 좋고, 큰 재산이 있다면 더 좋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1772년부터 가문이 소유해온 대저택을 한 호텔 그룹에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보인다. 슬레이드는 그동안 저택을 결혼식 장소로 임대하여 수익을 올렸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는 큰 피해를 입었다.
그의 구혼 소식이 공개되자 영국 내에서는 냉소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슬레이드의 요구가 현실적이지 않다고 지적하며, 심지어 그의 정신 상태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 이용자는 “준남작이라는 작위 서열이 그렇게 높지도 않은데, 지나치게 요구하는 것은 아닌가?”라고 반응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슬레이드의 요구는 전반적으로 불쾌감을 준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