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속적인 원화 약세가 국내 물가 상승을 가속화하며 가계가 고환율, 고물가, 고금리의 삼중고에 직면하게 되었다. 1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4% 상승한 117.20을 기록하며, 이러한 상승률은 지난 10월과 동일한 수준이다. 최근 원화는 달러당 1400원대 중반에서 유지되며 수입물가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석유류 가격은 5.9% 상승하여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두드러진 상황이다. 농축수산물 또한 5.6% 오른 것으로 확인되며, 이는 고환율과 관련된 가격 반영이 즉각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가공식품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고 있다. 가공식품의 주요 원재료가 대부분 수입산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물가 상승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정부가 지급한 소비쿠폰에도 불구하고 가계의 실질소비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3분기 가계가 부담하는 월평균 이자 비용이 1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조한 소비는 앞으로의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쳐진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악순환을 단절시키기 위해 고환율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의 정책이 자본시장 개선과 금융 부문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기업 규제를 완화하고 외국 자본이 한국에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야만 환율 안정화가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접근이 없다면 고환율, 고물가, 고금리로 이어지는 악순환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국내 경제는 지속적인 원화 약세에 따른 물가 상승 압박을 받고 있으며, 정부의 신속하고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 물가 상승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방지하기 위한 효과적인 정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가계의 경제적 어려움은 심화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