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최근 내부 메모를 통해 경쟁사들의 성장이 두드러짐에 따라 ‘코드 레드’ 체제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이는 오픈AI가 전사적 자원을 챗GPT에 집중하고, 다른 제품의 출시를 연기하기로 결정한 것을 의미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챗GPT의 사용자 경험 개선을 위해 개인화 기능 향상과 시스템 안정성 강화를 필요로 하며, 더 폭넓은 질문에 대한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트먼 CEO는 광고 사업과 헬스케어, 쇼핑 AI 에이전트와 같은 일부 프로젝트를 우선순위에서 제외하고, 챗GPT 개선 작업에 인력을 재배치해 매일 회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러한 결정을 내린 배경으로는 구글의 최신 AI 모델인 제미나이의 출현이 있다. 제미나이는 주요 AI 벤치마크에서 오픈AI를 초과 달성하며 사용자 수 또한 8월 출시 이후 4억5000만명에서 10월 6억5000만명으로 증가했다. 이에 오픈AI는 자체 성장세가 둔화되어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오픈AI는 앤스로픽이라는 경쟁업체의 기업 고객층 확대에도 뒤처지지 않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WSJ는 올트먼 CEO의 메모가 경쟁사들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는 오픈AI의 상황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오픈AI의 챗GPT 총괄인 닉 털리는 SNS 엑스(X)에서 챗GPT가 더 직관적이고 개인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오픈AI는 아직 수익 모델을 확립하지 못해 지속적인 자금 조달 없이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수익을 크게 내고 있는 구글과 같은 빅테크 기업에 비해 재정적인 약점을 안고 진행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올트먼 CEO는 8억명 이상의 주간 활성 사용자 수를 보유한 챗GPT의 성장세와 최첨단 AI 연구 분야에서의 우위를 자랑하며 재정 우려를 잠재우려는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다음 주 공개할 새로운 추론 모델이 구글의 제미나이 모델을 능가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오픈AI가 여전히 다양한 분야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오픈AI는 과거에도 ‘코드 오렌지’라는 긴급 대응 체계를 발동한 경험이 있으며, 문제의 심각도에 따라 옐로, 오렌지, 레드로 긴급도를 구분하고 대응해왔다. 이번 ‘코드 레드’ 선언은 챗GPT의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더욱 집중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을 나타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