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들어 금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금광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실물 금 ETF를 훨씬 초월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원자재 시장에서 금은 상당한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이로 인해 금을 채굴하는 기업들 또한 높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그 결과, 금 가격의 상승은 이러한 채굴 기업의 주가를 더욱 끌어올리는 효과를 가져왔다.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서 거래되는 대표적인 실물 금 ETF인 ‘SPDR 골드 셰어스(GLD)’는 올 들어 60.9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전 세계 금광 기업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스 MSCI 글로벌 금광(RING)’은 152.85%의 수익률을 올리며 실물 금 ETF의 상승폭을 약 2.5배 초과했다.
한국 시장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대표적인 국내 금 ETF인 ‘ACE KRX금현물’은 54.81% 상승했으나, 금 채굴 기업에 투자하는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은 무려 138.56% 상승하면서 두 배 이상의 성과를 보였다. 이러한 현상은 금광 기업들이 고정비용을 바탕으로 금 가격이 소폭 상승해도 마진이 크게 확대되는 ‘영업 레버리지 효과’와 관련이 깊다. 생산 비용은 상대적으로 유사하지만 금 가격이 오를 경우 기업의 수익이 크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광 기업에 대한 투자는 금 그 자체에 투자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변수가 존재한다. 원자재 가격이 예상과 다르게 움직일 수 있으며, 추가적으로 광산 운영 차질, 환경 및 노동 규제, 정치적 위험 등이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금값이 상승하더라도 특정 기업의 실적이 좋지 않거나 해당 지역에 불안정한 요소가 발생하면 주가가 하락할 위험이 존재한다.
금 외에도 은이나 구리와 같은 다른 원자재 채굴 기업 ETF도 실물 ETF 대비 더욱 큰 상승폭을 기록하고 있다. 올 들어 은 채굴 기업에 투자하는 ETF인 ‘아이셰어스 MSCI 글로벌 실버&메탈스(SLVP)’는 178.42% 급등했다. 반면 같은 기간 실물 은 ETF인 ‘아이셰어스 실버 트러스트(SLV)’의 수익률은 99.47%에 불과해 두 자릿수 차이를 보였다.
따라서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채굴주 ETF가 원자재 가격 흐름을 촉진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이나 지역 찬반 논리가 포함되므로, 해당 자산의 변동성은 더 클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유념해야 한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점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