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러시아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을 위한 심야 협상에서 5시간 동안 논의했지만, 여전히 영토 문제 등 핵심 쟁점에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특사단에 대해 미국이 제안한 종전안 중 일부에만 동의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협상의 결과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이번 회의는 2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크렘린궁에서 진행되었으며, 미국 측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참석했다. 러시아 측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와 외교정책 보좌관 유리 우샤코프가 배석하였다. 회동 후 우샤코프 보좌관은 회의가 건설적이었지만 ‘아직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고 전하며, 향후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영토 문제는 이번 협상에서 가장 핵심적이었지만, 두 나라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샤코프는 “미국 측 제안 중 일부는 수용 가능할 수 있으나,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며 푸틴 대통령이 일부 제안들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미국의 제안 내용을 깊이있게 논의하지 못한 점도 아쉬운 대목으로 지적되었다.
이번 회의는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지난달 플로리다주에서 고위급 협상의 결과를 바탕으로 이루어졌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물밑 협상으로 28개 조항으로 구성된 종전안을 마련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제안은 돈바스 지역의 영토 할양,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 포기, 군 축소 등을 포함하였고, 우크라이나 측과 유럽, 미국 내 공화당 일부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미국은 이후 2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단과 논의해 기존 28개 조항을 19개로 줄였으며, 논란이 된 내용은 당사국 정상 간의 회담에서 다루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종전안 수정에 반대하는 단호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최근 투자 포럼에서 유럽 국가들이 미국의 주도 하에 이루어지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유럽이 러시아가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를 내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과 싸울 계획이 아니다”라며 이들이 러시아의 책임으로 평화 이행의 붕괴를 돌리려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협상의 흐름은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종전안을 둘러싼 논의가 진행됨에 따라 앞으로의 전개도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영토 문제와 같은 핵심 쟁점에서 양측이 얼마나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여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